“北 신년사, 경제위기 속 美와 대화 의지”…전문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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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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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북한 전문가 좌담회 열어

국내 북한 전문가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경제 위기에 몰린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3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2019 북한 신년사 분석과 한반도 정세 전망’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북한 신년사의 정치·외교 분야를 분석한 문인철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은 비핵화와 평화조성의 노력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대한 굴복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국가발전전략이라는 점을 신년사를 통해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한 4자협상을 염두하면서도 북미관계 개선, 비핵화 협상,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고, 미국과 협상이 원활치 않을 경우 ‘새로운 길’ 모색을 언급한 부분은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라는 북한의 주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사회 분야를 맡은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2012년 이후 올해까지의 신년사를 비교한 결과 올해 유독 ‘자력갱생’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자력갱생이 강조되는 것은 대북제재의 영향 속에서 대외적으로는 전략적 대응이고 내부적으로는 여론결집 및 생산단위별 역량강화의 목적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 박사도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주민들에 경제적 어려움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라면서 “비핵화문제의 근본원인을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과 경제제재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신뢰성있는 조치 및 상응하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남·통일분야에 대해 분석한 최경희 사단법인 샌드연구소 박사는 ‘우리국가제일주의’라는 단어를 눈여겨봤다. 최 박사는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국력과 전략적 지위를 굳건히 하여 정상국가로 자리매김을 하는 동시에 남북한이 평화체제를 구축해 공존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지향형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신년사를 통해 북미대화 국면을 지속하고자 하는 절박함과 강력한 희망을 표현했다”면서 “미국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했다는 점에서 협상에서 양보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강택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2019년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며 제재가 엄혹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북한은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고, 특히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용의를 밝힌 것은 한국 정부에 일종의 구원투수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연초에 발표되는 북한 신년사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토론을 통해 남북관계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정세를 전망하는 좌담회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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