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이라도 더’ … 숨소리 조차 조심스러운 고3 교실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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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가 아까워요. 목요일이 수능이에요.”

수능을 사흘 앞뒀던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광주 광덕고등학교 3학년 교실과 복도는 재채기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릴 만큼 고요했다.

교실에는 책장을 넘기고 글씨 쓰는 소리 외엔 침묵의 소리만 미세하게 귓전을 때렸다.

책상과 책상 사이는 가득 쌓여 있는 ‘2019 수능 EBS 모의고사 기출집’ 등 수능 교재·노트가 차지하고 있었고 노트에 빼곡하게 적힌 글씨가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전해주는 듯 했다.

이른 아침부터 수업과 자율학습에 지쳤을 법 했지만 학생들의 눈은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한 학생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고, 또 다른 학생은 몰려오는 잠을 쫓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복도에 서서 공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고3 담임교사들의 마음도 수능을 앞둔 제자들처럼 한가득 긴장상태였다.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될까 교실과 복도를 오가는 교사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러웠고, 학생들이 묻는 질문에 답을 해주며 수능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전북대 의대와 서울대 산림과학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오승주(19) 학생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수능 시험 일정과 똑같은 수면·식사패턴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오 학생은 “국어를 제외하고는 1등급을 하고 있는데 현재 시점에서 국어 점수를 올리기 힘들다”며 “조금이라도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탐구과목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수능 전략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수능 대박보다는 평상시처럼만 볼 수 있게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며 “‘나 오승주다, 할 수 있다.’ 라는 각오로 수능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국대 북한학과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박건영(19) 학생은 “‘마부작침’이라는 말이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말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끈기가 있다면 할 수 있다”며 “이번 수능에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학생은 “수학이 조금 부족해서 해당 부분에 대해 보충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탐구과목에 신경을 쓰며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7반 담임인 이주형(40) 교사는 “학생들이 마무리 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갖는 게 중요하다”며 “새로운 학습을 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공부하기 보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꺼다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거 같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5일 치러진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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