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생리대 이어 ‘라돈 온수매트’…“라돈=일상” 공포 확산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5일 13시 50분


코멘트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매트리스와 생리대에 이어 ‘라돈 온수매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라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5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일부 온수매트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에선 해당 온수매트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 소비자는 “세 살 된 아이와 함께 라돈이 나오는 온수매트에서 생활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는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비자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A 씨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을 측정한 결과 16.9pCi/L이 검출됐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라돈이 5.4pCi/L를 초과하는 경우, 전문업체에 의뢰해 정밀 측정을 해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라돈 온수매트로 지목된 하이젠 온수매트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라돈 정밀 측정결과를 게재,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A 씨가 개설했다는 온라인 카페 ‘온수 매트 라돈피해’에선 불만을 표출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같은 사태에 누리꾼 일부는 라돈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라돈이 생활용품에서 자주 검출되고 있다는 것. 아이디 ta****는 “라돈 침대, 온수매트. 이거 무서워서 살 수가 있나. 국민들이 라돈에 다 죽겠다”라고 말했으며, is****는 “이 정도면 일상이 라돈이다. 공포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및 제안’에서 “라돈 피해자들의 피해사실을 인정하고 라돈 관련 법안을 만들어달라”라는 내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그는 “대진침대로 시작된 라돈 사태는 현재 생리대와 온수매트까지 각종 생활밀착형 제품들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정부가 회수 조치를 내린 대진 침대를 제외하고는 정부 대응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라돈 사태 관련 대응 기관을 만들고 피해자들의 피해인정과 관련 기업에 대한 강력 처벌을 진행해주시길 강력 청원한다”라며 “이러한 사태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생활밀착형 제품에 대한 안전도 검사를 강화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5일 동아닷컴에 “최근 국민신문고에 라돈 온수매트 피해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확인 중에 있다”면서 “특정 회사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지만, ‘생활방사선 안전센터’에 정식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