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사망 사고] CCTV無·기계작동 이력 확인 불가…경위파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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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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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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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고원인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도개발공사의 사과 입장에 대해 여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6시 43분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에서 A 씨(35)가 삼다수 페트병 제작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A 씨는 작업 중 작동을 멈춘 기계를 수리하러 내부로 들어갔다가 기계가 작동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었으며, 사고 당시 기계작동 이력을 확인하기 어려워졌기 때문. 기계를 만든 B 업체는 ▲ 비상버튼을 누른 이력 ▲ 오류 발생 상황 외 다른 부분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가족 여러분들의 상심과 어려움을 깊이 통감하고, 유가족분들께 최선의 예우와 지원을 해나가겠다”라며 “삼다수 공장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더불어 설비교체 및 개선, 공장 운영 프로세스 개선 등 안전대책을 바로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이같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입장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꼭 희생이 되어야 개선을 운운하는 것이냐. 미리 개선했으면 억울한 죽음이 나왔겠나”(karm****). “안전관리 소홀히 한 윗사람들 책임이다. 일 시작 전 항상 체크하고 고장 시 메뉴얼 숙지하도록 했어야했다”(le****) 등의 의견을 내놨다.

반면 사고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만큼 회사를 비판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에는 “공장에서 기계가 멈추면 머리를 집어넣으라고 시킨 건 아니지 않나”(d****), “기계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점검하려면 두세 명이 점검했어야 했다”(p****)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일각에선 공장 내부에 CCTV가 없는 점에 대해 안전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공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근로자 인권 문제로 철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장 시설·안전교육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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