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김부선과 통화 녹취 발췌 게시자 고소…김부선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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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1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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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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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공지영 작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큰 점이 있다”는 배우 김부선 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파일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누리꾼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공지영 작가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XX, 김부선이 말한 스모킹건이 바로 이 신체비밀이다. 이제 빼박이네’라는 글과 함께 녹취파일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아이디 salf****을 고소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공 작가는 “오랫동안 별 활동이 없던 이 자(salf****)는 이전 트위터 게시물을 모두 지워 자신의 게시물을 없애고 트윗네임을 (salf****) 이렇게 바꾼 후 10월 4일 저와 김부선 녹취 발췌를 트윗에 올린다. 이 자를 고소한다. 이 자에 대해 아시는 분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재 이 자(salf****)는 이 게시물을 끝으로 사라진 상태”라며 “유출된 파일은 원래 1시간 30분짜리 녹취인데 그것도 대화 중간부터 녹음했다. (김)부선 샘과 첫 통화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취파일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 “제가 이것(녹취파일)을 건넨 사람은 이XX 씨다. 그 분이 김부선 씨가 불안하니 함께 대처방안을 연구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밀 엄수를 약속하고 건넸다.(비밀 엄수하겠다는 약속들 캡처 있다.) 이분은 자신이 변호사 심리상담사 등 파일 건넨 다섯 명을 후에 알려왔다. 물론 제 허락 없이 말이다. 이분에 대한 고소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마지막 8월 초 저는 분당서에 참고인으로 출석해서 이 파일을 제출한다. 두 사람의 믿을 만한 변호사에게 조언을 받았고, 분당서는 제가 파일 조작이 미숙하자 1주일 후 서초동 저희 집 앞으로까지 찾아와서 이 파일을 받아간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10월 4일 이 파일이 유출된다. 처음 당황했던 것은 이 파일이 대체 이 시기에 누구에게 유용할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부선 강용석 측은 저와 이XX 씨를 고소하겠다고 노발대발했고, 저는 김부선 씨에게 정말 미안했다. 녹취 사실을 후에 알렸고 분당서 제출 건도 알렸지만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라며 “이 파일이 이재명 지사 측에 불리했을 테니 ㅠㅠ 그에게도 인간적으로 미안했다. 법정용으로 녹음한 것이었으니까”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심경에 대해 “일주일 만에 갑자기 ‘점’은 공중파의 이슈가 되더니 셀프검증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셀프 결과를 토대로 저에 대한 무지막지하고 광기 어린 공격이, ‘자살하라’ ‘절필하라’ 등의 총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솔직히 제 눈이 이 악의들을 다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사마리아인’, ‘돌맞는 사마리아인’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걱정되어 돌아와 보니 자신이 강도로부터 구해준 사람이 허언증이고 너는 작전세력이라며 매를 맞는 참신한 버전이 이 세상에 있던가???”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이 지사의 ‘점’ 논란은 이달 4일 트위터에 김 씨와 공 작가의 음성파일이 퍼지면서 시작됐다. 음성파일에서 김 씨는 “이 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큰 점이 있다”고 주장했고, 공 작가는 “성추행·성폭행 사건에서 여자가 승소할 때 상대 남성의 신체 특징을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음성파일이 퍼지자 공 작가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이없다”며 “한 시간 넘는 통화에서 이 부분만 발췌됐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경찰 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 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드리겠다”면서 “모멸감과 수치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저의 이 치욕과 수모가 소모적 논란의 종식, 도정의 안정에 도움 된다면 이 역시 공직자가 짊어질 책임의 일부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지사는 16일 오후 4시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을 찾아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등에게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있는지, 지운 흔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받았다. 의료진은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점을) 지운 레이저 흔적이나 수술 봉합, 절제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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