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근무지 찾을래요’…소방공무원, 강등·임용불사 재시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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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들이 더 좋은 근무지로 옮기기 위해 직급 강등까지 감수하며 공무원 시험을 다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채용자 중 소방공무원 경력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306명의 소방공무원들이 재임용 시험까지 보며 소속 지방자치단체를 옮긴 것으로 분석했다.

공채나 경력직 채용을 통해 다른 지자체로 이동한 소방공무원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시·군 지역보다 광역시나 특별자치단체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강원도는 11명의 소방공무원들이 다른 지자체로 빠져 나갔지만 시험을 통해 강원도로 전입한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 충남도 경력 채용을 통해 빠져나간 인원이 98명에 이르렀지만 유입된 인원은 4명에 불과했다. 전남도 38명이 빠져나간 반면 유입 인력은 10명뿐이었다.

반면 광주와 세종, 제주는 타 지자체로 이직한 경력직 소방공무원이 단 1명도 없었지만 전입한 소방공무원의 수는 각각 광주 65명, 세종 51명, 제주 25명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일부 소방공무원들은 근무지 이동을 위해 직급 강등 임용까지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06명 중 동일한 직급으로 이동한 비율은 202명으로 66.0%였다. 94명(30.7%)은 직급을 낮추면서까지 타 지자체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진을 통한 경력 재임용은 3.27%에 불과했다.

이직한 소방공무원의 96%는 소방사(9급)로 주로 하위 직급에 집중돼 있었다. 이전 근무지에서 평균 근무기간이 약 3년으로 비교적 임용 초반에 근무지를 이동했다. 6개월 미만 근무자도 25명이나 됐다.

이직한 이들의 평균연령은 32.1세였다. 남성은 평균 32.4세, 여성은 평균 27.6세로 젊은 공무원들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40세 이상은 306명중 31명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소방공무원들이 강등 임용까지 감수해가며 타 지자체로 이동하게 되면 소방 인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간 처우의 간극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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