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 원인 ‘오리무중’…송유관공사 “추정조차 못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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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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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에서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이날 고양저유소 내 지하 1개, 옥외 19개 유류 저장탱크 중 지름 28.4m, 높이 8.5m의 탱크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이곳에는 총 440만 L의 휘발유가 보관돼 있었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에서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이날 고양저유소 내 지하 1개, 옥외 19개 유류 저장탱크 중 지름 28.4m, 높이 8.5m의 탱크에서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이곳에는 총 440만 L의 휘발유가 보관돼 있었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휘발유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 관계 당국이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은 8일 오전 11시쯤부터 합동 현장감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했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대한송유관공사 측도 화재 원인에 대해 “추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조영완 대한송유관공사 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화재 당시 직원이 폭발음을 듣고 CCTV로 확인한 후 분사버튼을 눌러 1시간30분 동안 폼액(소화약제) 6000ℓ를 분사했다”며 “폼액이 제대로 뿌려져 소진된 것은 확인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다시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발 후 워낙 불길이 거세 초기 진화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유소 주변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진행된 발파작업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하루 평균 3회 정도 발파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해 탱크 내부 진동 등으로 불이 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이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부실 등 인재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대해선 “매년 자체 정기점검을 하고 2년마다 한 번씩 가스안전공사의 점검 등 다양한 점검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송유관 공사 관계자는 외부인의 침투에 의한 방화 가능성과 관련 방어막이 견고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56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17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 58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저유소에는 6명의 당직 근무자가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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