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캐나다영주권 포기한 女장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14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
최선경 소위, 高1때 가족과 이민… 학교서 전쟁참상 듣고 입대 결심
손찬호 소위는 3대째 공군 임관

해외 영주권을 포기하고 공군 장교로 임관한 최선경 소위. 최 소위는 2016년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입대하기 위해 영주권을 포기했다. 공군 제공
해외 영주권을 포기하고 공군 장교로 임관한 최선경 소위. 최 소위는 2016년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입대하기 위해 영주권을 포기했다. 공군 제공
“해외에 살면서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군인이 꼭 되고 싶었습니다.”

1일 경남 진주의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4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공군 장교로 임관한 최선경 소위(여·25)가 밝힌 당찬 포부다.

최 소위는 고교 1학년(2009년) 재학 중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고교를 마친 뒤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2016년에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올해 1월 공군 학사후보생으로 입대를 결심하고 영주권을 포기했다. 해외 영주권을 포기하고 공군 여군 장교가 된 사례는 최 소위가 처음이다.

캐나다 고교 시절에 만난 각국의 난민 출신 친구들로부터 전쟁의 참상을 전해 듣고서 조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그 연장선에서 공군 입대를 결심했다고 그는 전했다. 최 소위는 “조국의 푸른 하늘 수호에 헌신하는 공군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관식에서 손찬호 소위(22)는 할아버지(손호인 예비역 공군 준장·공사 3기)와 아버지(방송인 손범수 예비역 공군 중위·학사 81기)에 이어 3대째 공군 장교로 임관했다. 손 소위의 증조부인 손기업(1905∼1985)은 일제강점기 조선혁명당총동맹을 조직해 친일파를 처단한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다.

또 3·1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김교선(1892∼1969)의 외증손인 김태순 소위(25)도 눈길을 끌었다. 김 소위의 할아버지는 6·25전쟁 참전용사로, 아버지는 육군 군의관으로 각각 복무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공군#임관식#14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