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으로 거듭나는 제주]100만평 제주 유기농 차밭에서 일궈낸 대한민국 대표 차(茶) ‘오설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제주 가볼만한 곳

오설록 제주 차밭에서 햇차를 수확하고 있다.
오설록 제주 차밭에서 햇차를 수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우리 고유의 전통 차문화를 부흥시키고자 창업자 장원 서성환 선대 회장이 제주의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부터 지금까지 제주와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서성환 선대 회장의 신념과 노력으로 제주와 첫 인연을 맺은 아모레퍼시픽은 1980∼90년대를 지나며 서광과 돌송이, 한남에 이르는 100만평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차밭’을 일궈냈다. 오설록 차밭에서 생산된 녹차는 제주의 자연에 진심을 담은 최고의 차 브랜드인 ‘오설록’을 통해 차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오설록은 제주에 위치한 오설록 직영 차밭에서 100% 유기농으로 재배한 녹차를 활용해 생활 속에서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녹차를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차문화 확산을 위해 2001년 설립한 서광차밭 내 오설록 티뮤지엄은 지난해에만 180만 명, 개관 이래 1500만 명의 내외국인이 다녀간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천혜의 자연, 제주 떼루아를 품은 오설록


오설록 차밭이 위치한 제주는 ‘화산섬’이라는 특수한 자연조건 외에도 생육이 까다로운 차나무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흙, 물, 빛, 바람, 안개 등 5가지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오설록은 4월 5일부터 오설록 차밭에서 올해 첫 햇차를 수확한다. 햇차는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 ’이후 맑은 날만 골라 제주 오설록 차밭에서 자란 새순을 하나하나 채엽하여 만든다.

채엽의 시기에 따라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로 차의 종류가 달라지는 녹차는 채엽의 시기가 늦어질수록 비타민C의 양은 많아지고 카페인은 감소하지만, 차의 감미를 내는 아미노산과 향을 내는 성분의 함량이 낮고 떫은 맛을 내는 폴리페놀 함량이 높기 때문에 첫물차가 두물차나 세물차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고 높은 가격을 책정받는다.



햇차로 만든 최고의 명차 ‘일로향’ ‘우전’


‘일로향’은 ‘차를 끓이는 다로(茶爐)의 향이 향기롭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최고급 명차이다. 매년 4월 잔설이 남아있는 한라산 차밭에서 청명 직후에 맑은 날만 골라 어린 차 싹을 수제 채엽하여 정성스럽게 만들어 매년 적은 수량만을 한정 생산한다.

특히 일로향은 세계 각종 명차 대회에서 수상을 하며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차 품평회 ‘북미 차 챔피언십’에서 일로향은 덖음차 부문에서 4차례 1위를 수상했다. 또한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친 다양한 차 품평 대회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맛(味) 따라 향(香) 따라 색(色) 따라 걷는 여행

오설록 제주 차밭은 서광과 돌송이, 한남 등 3개 차밭에 100만평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각 차밭마다 토양과 기후, 기술 등이 달라 저마다 다른 특색의 차가 생산된다.

2018년 제주 방문의 해를 맞아 특별한 쉼이 있는 여행, 오설록 차밭 ‘맛(味)따라 향(香)따라 색(色)따라 걷기’를 추천한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자리한 한남차밭은 오설록 차밭 중 가장 최근에 조성됐다. 그만큼 다른 차밭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 노하우가 집약돼 고품질의 차를 만들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곳 차의 가장 큰 특징은 흙과 물, 바람이 만들어내는 맛이다. 한남차밭은 화산회토 중에서도 민악통이라는 토양이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하는데 민악통은 유기물 함량이 20%를 넘고 차나무 뿌리에 영양분을 전달하는 능력이 월등히 높다. 서귀포시 도순동에 있는 돌송이차밭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는 만날 수 없는 가장 오래되고 비밀스러운 차밭이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눈 쌓인 한라산 정상의 모습과 연녹색으로 뒤덮인 차밭이, 감탄사 ‘오’와 어우러져 ‘오설록’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돌송이차밭의 차는 빛과 물, 바람이 만드는 향이 특징이다. 겨우내 잠자던 차의 새싹이 싹을 틔우는 4월이면 돌송이차밭 일대에는 어김없이 싱그러운 차 향기가 가득해진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서광차밭은 오설록 차밭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최초 개간 과정은 고단함의 연속이었던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차 역시 어려운 생육 환경을 극복하고 만들어내는 색이 특징이다.


국내 최대 차 전시관, 오설록 티뮤지엄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전경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전경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서광차밭 내에는 제주 관광의 대표 명소 ‘오설록 티뮤지엄’이 자리하고 있다.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이 녹차와 차문화를 보급하고자 2001년 9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이다.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름다운 집념과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재배되는 제주 녹차의 우수성에 대한 오설록의 스토리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오설록 티뮤지엄은 제주 오설록 서광차밭 입구에 세워져있으며 동서양 및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이자 자연친화적인 힐링공간이다.

티뮤지엄은 크게 4가지 특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오설록 전망대는 전시관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녹색빛의 서광차밭과 멀리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설록 전망대로 뮤지엄을 찾은 고객들의 필수 관광코스이다. 뮤지엄 입구에 위치한 차문화실은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르는 우리의 소중한 정신문화를 보여주는 다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옆쪽에 위치한 세계의 찻잔 섹션은 동서양의 유구한 차의 역사와 가치를 오롯이 담고 있으며 차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온 일본, 중국과 차 문화가 생활의 일부였던 유럽의 아름다운 세계의 찻잔이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산지에서 채엽한 차를 천문 티 마스터가 즉석에서 직접 덖는 과정을 시연하며 갓 로스팅하여 나온 신선한 차를 제공하고 있다.

오설록, 스트로베리 티 시즌 메뉴 4종 출시
제주 ‘생딸기 오프레도’
제주 ‘생딸기 오프레도’

제주의 자연에 진심을 담은 프리미엄 티 브랜드 오설록은 봄을 맞이하여 신선한 생딸기와 제주 발효차 삼다연이 만나 깊고 진한 달콤함을 즐길 수 있는 ‘스트로베리 티 시즌 메뉴 4종’을 출시했다. 이번 시즌 메뉴는 ‘스위트 스트로베리 위드 티’를 메인 콘셉트로 신선한 생딸기의 상큼한 맛과 제주 대표 발효차인 삼다연의 깊고 진한 풍미가 어우러진 조합이 특징이다. 지난해 출시한 딸기메뉴에 발효차 삼다연의 베이스를 강화해 타 업계 봄 시즌메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스트로베리 티 시즌 메뉴는 ‘스트로베리 티 오프레도’, ‘스트로베리 티 라떼’, ‘스트로베리 티 요거트’ 와 오설록 티뮤지엄 전용 ‘제주 생딸기 티 오프레도’까지 총 4종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오설록 티뮤지엄에서는 제주 저지리의 신선한 생딸기와 제주 후발효차 삼다연을 넣은 깊고 달콤한 맛의 티 쉐이크에 부드러운 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더해 달콤하게 즐기는 시즌 오프레도를 전용으로 출시했다. 봄의 싱그러움을 흠뻑 느낄수 있는 오설록 봄 시즌 메뉴 ‘스트로베리 티 시즌 메뉴 4종’은 4월 말까지 전국 오설록 티하우스 및 제주 티뮤지엄에서 즐길 수 있다. 오설록은 2013년 차문화 전파를 위한 새로운 공간인 ‘오설록 티스톤’을 오픈했다. 오설록 티스톤은 선조들이 예로부터 먹과 벼루를 활용하여 문화와 예술을 표현하고 확산했듯이, 우리 차 문화를 되살리고 꽃 피워 우리의 차문화를 확산하는 근간이 되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집념과 소망을 담고 있는 곳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티스톤은 오설록 티뮤지엄의 우측에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다인(茶人)인 추사 김정희의 유배길과도 맞닿아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티스톤 입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추사 김정희 전시장과 티타임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선 유리벽 너머로 느껴지는 곶자왈 숲의 풍경을 벗삼아 유익하고 운치있는 오설록 티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다.

1일 총 5회 50분으로 운영되는 티클래스는 전문교육을 받은 강사가 기호에 맞는 차 선택 및 음용방법 등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차문화를 통한 쉼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