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키운 ‘배은망덕’ 도사견에 물려 주인 사망…개물림 사고 年 1000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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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3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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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캡처.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채널A 뉴스 캡처.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70대 여성이 키우던 도사견에 물려 숨겼다.

13일 경북 상주경찰서와 상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 13분쯤 상주시 서곡동의 한 주택에서 A 씨(74·여)가 사육하던 개(4·도사견)에 물려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해 도사견에게 마취총을 쏴 제압한 뒤 A 씨를 사육장 밖으로 빼냈지만, A 씨는 이미 가슴과 손 등을 물려 부상 정도가 심했고 결국 사망했다.


A 씨는 3년 전부터 아들과 함께 살며 도사견 6~7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함께 살던 아들에 따르면 사건 당일 A 씨는 점심시간에 개밥을 주러 사육장에 들어갔다가 도사견에 물렸다. A 씨는 왼쪽 가슴과 손 등을 물리는 큰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숨졌다. 주인을 공격한 도사견은 3년 전부터 A 씨가 키웠다고 한다.

도사견은 일본 도사 지방에서 투견을 목적으로 지역 재래종인 '시코쿠 견'에 불도그·마스티프 등의 대형견을 교배시켜 만든 견종으로 몸집이 크고 힘이 세다.

지난해 5월 28일 한 60대 여성도 키우던 도사견에게 물려 사망했다. 이 여성은 사육장을 청소하던 중 도사견에게 얼굴, 팔, 다리 등을 물렸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2014년 11월에도 집에서 키우던 도사견이 우리를 탈출해 주인인 80대 남성을 물었다. 결국 이 남성은 사망했고, 경찰은 집 주변을 배회하던 도사견을 사살했다.

개물림 사고는 2015년부터 1000건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개 물림사고는 2011년 245건, 2012년 560건, 2013년 616건, 2014년 676건, 2015년 1488건, 2016년 1019건, 2017년 9월 말까지 1168건 등으로 집계됐다.

동물 전문가에 따르면 개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훈육으로 반려견의 돌발 행동을 통제하고 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사견은 현행법상 맹견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정부는 최근 반려견으로 인한 잦은 사고로 지난 1월 '반려견 안전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개가 만약 사람을 공격해 상처를 입힌 적이 있다면 '관리대상견'으로 분류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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