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발맞춰… 광주 ‘光산업’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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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량-사물인터넷 등… 광융합기술 필요성 갈수록 커져
광융합산업진흥법 제정으로… 광주시, 제2의 도약 발판 마련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지난달 28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미국, 캐나다 등 14개 국가 바이어 60여 명이 참가한 수출상담회에서 페루 현지공장 설립 협약(MOU) 등 6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광산업진흥회 제공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지난달 28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미국, 캐나다 등 14개 국가 바이어 60여 명이 참가한 수출상담회에서 페루 현지공장 설립 협약(MOU) 등 6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광산업진흥회 제공
광주 광(光)산업이 4차 산업혁명 본격화와 국가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한 광융합산업진흥법 제정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율주행차량과 빅데이터, 초고속통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원격조정, 가상·증강현실 등에서 광융합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광융합기술은 빛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제어·활용하는 광기술과 전자·기계·통신 등 다른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전선 원료는 1990년대까지 구리였다. 이후 광섬유 소재 광케이블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더 빠른 속도와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케이블이 활용되고 있다. 김정호 한국광기술원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많은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기술이 핵심인데 그 기반 중 하나가 광산업”이라고 말했다.

광주 광산업은 1999년 정부로부터 지역전략산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뒤 집중적인 투자로 기술력을 갖췄다. 광주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고등광기술연구소, 광주테크노파크 등 8개 연구기관이 잇따라 들어섰다.

그러나 2013년부터 중국산 발광다이오드(LED) 등 저가 광제품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정부 지원금마저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광주 광산업 생산 규모는 1999년 1136억 원, 2012년 2조590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2조2705억 원으로 줄었다.

광주 광산업 기업과 고용 인력은 1999년 47곳(1896명), 2012년 360곳(8242명), 지난해 276곳(7513명)이었다. 광주 광산업이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지난달 28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미국, 캐나다 등 세계 14개국 바이어 60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상담회에서는 러시아 융합조명 공급, 인도네시아 가로등·집어등 공급, 카자흐스탄 융합조명 공급 등 195만 달러 상당의 계약(MOU)이 체결되는 성과를 냈다. 조영진 한국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기를 맞아 꾸준한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1일 광산업을 국가산업으로 육성하는 광융합산업진흥법을 제정했다. 법은 국가 차원의 광융합기술 종합발전계획 수립, 전문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 측은 “올 9월부터 광융합산업진흥법이 본격 시행되면 관련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광융합산업진흥법 제정과 4차 산업혁명 본격화로 광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광주시는 2021년까지 광산업 기업의 성장과 광통신 기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의료산업, 초소형 핵심부품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광주 광산업 업체가 세계적인 기술 30개를 보유하는 등 기술력이 충분한 만큼 동남아, 남미 시장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면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4차 산업혁명#광융합산업진흥법#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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