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종운, 아들 죽인 사람들 진영으로 갔다며…박종철 유족 상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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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2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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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썰전’
사진=JTBC ‘썰전’
고(故)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를 다룬 영화 ‘1987’이 흥행하면서 박 열사가 지키려 했던 선배 박종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1987’이 다루고 있는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은 지난 1987년 박종철 열사가 불법 체포돼 치안본부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수사관들에게 고문·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학생운동조직 ‘민주화추진위원회’ 관련 수배자인 박종운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그 후배인 박종철 열사를 체포했다. 그러나 박종철 열사는 박종운의 소재를 발설하지 않았고 갖은 고문 끝에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박종철 열사가 죽음으로 지켜낸 박종운은 ‘박종철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을 지낸 뒤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같은 해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서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다. 이후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3번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사건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군부독재 반대 시위를 이끈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종운과 관련해 “민주화 운동을 했던 분들이 각기 새로운 정치적 비전이나 전망을 가지고 정당을 선택해서 자기 생각을 펼치는 것 자체를 전향이나 변절로 표현하는 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종운 문제는 그렇게 짚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종운이 한나라당을 선택해서 갔을 때 박종철 열사 유가족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 깊었다.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상처가 있어서 되게 힘들어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정치적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데 박종운이나 우상호 같은 사람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죽음을 안고 살아야하기 때문”이라며 “박종운은 박종철 열사를 생각하면 차라리 정치를 안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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