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생아 4명 사망 원인, 수액·주사제 혹은 의료기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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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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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신생아 4명 사망 원인, 수액·주사제 혹은 의료기구 중 하나”/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전문가 “신생아 4명 사망 원인, 수액·주사제 혹은 의료기구 중 하나”/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음성균’에 속하는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아이들의 정맥 혈관으로 직접 들어가는 수액이나 주사제 아니면 아이들의 몸 모니터링이나 아니면 치료를 위해서 삽입한 기구(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세 명의 아이가 모두 똑같은 균이 나왔기 때문에 이 균이 공기를 통해서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가 있다. 또 아이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공간을 이동할 가능성도 없기 때문에 결국은 공통적인 감염원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엄 교수는 “이 공통적인 감염원은 둘 중에 하나인데 아이들의 정맥 혈관으로 직접 들어가는 수액이나 주사제 아니면 아이들의 몸 모니터링이나 아니면 치료를 위해서 삽입한 기구가 있다”면서 “이 둘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액이나 주사기 또는 아이에게 사용한 여러 기구나 장비들을 모아서 수집을 해서 조사 분석을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증상이나 아니면 비슷한 검사 소견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그 과정에서 이 아이들이 신생아 중환자실 내에서 공통적인 어떤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공통적인 주사액 같은 것을 썼는지를 반드시 확인을 해야 다른 아이들의 안전도 확인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사기의 사용이나 이런 것들은 기록이 남지 않지만 투여한 수액이나 주사제 종류는 남게 된다”며 “만약에 가능하다면 CCTV 같은 걸 분석해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나 이런 문제들도 확인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에 사망한 미숙아 같은 경우에는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조차도 형성이 안 되어 있는, 거의 면역상태가 제로에 가까운 아이들이기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의 환경 관리가 아주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이런 것들이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신생아 중환자실을 이용해야 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진다든지, 아니면 아이들을 진료해야 하는 진료 인력이 모자라게 된다든지 하면 환경 관리를 충분히 할 수 없다. 또 안전주사라든지 아니면 무균적 시술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일어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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