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북한 귀순 병사, 우리가 공짜로 여기는 ‘자유’ 위해 목숨 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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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5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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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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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은 15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쾌유를 빌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공동경비구역(JSA)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북한은 금지된 총격을 했다. 귀순병사는 그야말로 수십 발의 총격으로 온 몸이 너덜너덜한 상태로 ‘자유’를 얻었다. ‘자유’를 얻기 위해 그는 ‘생명’을 걸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제가 십여 년 전에 북한 땅을 밟기 전에는 머리로는 알았으나 가슴으로는 알지 못했던 ‘자유’의 실체였다”면서 “(방북 당시) 북한주민들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질기게 ‘연명’하고 가까스로 ‘생존’할 뿐이었다. 한국전쟁 때의 추위에 떨며 온 몸을 칙칙한 낡은 천으로 휘감은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그들은 정지된 화면처럼 넋 놓고 있었다. 북한을 다녀온 뒤 저는 ‘자유의 공기’를 실감했다. 북한의 경계선을 넘는 순간 하늘도, 햇빛도, 그리고 공기조차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저는 깨달았다. 바로 우리가 공기처럼 공짜처럼 누리는 ‘자유’를 위해 그 귀순병사는 목숨을 걸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수술을 맡은 이국종 교수는 ‘대한민국을 찾은 그를 꼭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열흘이 ‘문제’라고 했다. 감염과 과다출혈이 심각하다며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섣불리 말한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저는 여러 이유로 모든 종교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한다. 어제는 그가 깨어나서 ‘자유의 얻은 기쁨’을 만끽하게 해달라고 오랜 시간 그 귀순 병사를 위해 기도했다. 저 북한에 노예처럼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귀순 병사’와 같은 자유를 향한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또 다른 병사가 JSA를 목숨을 걸고 넘어올 때 우리 군이 그를 적극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오늘이라도 그 병사가 깨어나길 바라며 앞으로 십여 일 저는 그를 위해 기도할 것”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수술을 받은 귀순 병사는 중환자실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는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수술 경과 등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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