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 떠오르는 대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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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거점에 153개 기업 입주… 로봇-의료-전기차 등 2조원 투자
10년內 미래 산업중심 개편 전망

롯데케미칼 대구공장 기공식 11일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대구공장 기공식에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문오 달성군수,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부터) 등이 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롯데케미칼 대구공장 기공식 11일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대구공장 기공식에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문오 달성군수,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부터) 등이 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

대구시는 2014년 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미래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시에 따르면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등 신성장 거점에 역외기업 153개의 입주가 시작됐다. 로봇과 물, 의료, 전기자동차 등 투자액은 1조9783억 원이다. 입주한 기업들이 본격 가동되면 10년 내에 대구의 산업 구조가 미래 산업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용 로봇 분야 국내 1위인 현대로보틱스와 물산업클러스터 1호 입주기업 롯데케미칼 등 선도기업 유치는 주요 성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등을 이끄는 지주사 현대로보틱스는 시가총액이 6조7000억 원이다. 국내 30대 대기업에 포함된다. 대구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DGB금융지주 1조7000억 원의 4배 규모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본사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기존 울산공장의 2배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연간 생산량은 4800대에서 8000대로 늘린다. 2021년까지 연매출 5000억 원 수준의 세계 5위 로봇종합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협력 업체인 동명전기(창원)와 일성엠텍(김해), 세신공업(울산), 선우로보텍(경주), 유명엔지니어링(울산) 등 5개 기업이 함께 이전해 물류비 절감과 연구개발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기업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은 시가총액이 13조9000억 원, 지난해 매출은 8조3000억 원이다. 11일 물산업 클러스터에 멤브레인(고도정수필터장치)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5월 준공하면 하루에 하수 및 폐수 22만 t을 처리하는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연매출 300억 원이 목표이며 추가 투자와 증설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신사업 핵심부문인 수(水)처리 기술이 대구에 뿌리를 내리는 것을 계기로 건설, 쇼핑 등 다른 계열사와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을 포함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들 선도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등에 업고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산업 중심의 제조업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2009년 대구 전체 산업의 36%를 차지했던 제조업 비중은 2015년 13%로 줄었다. 입주한 기업들이 본격 가동하는 내년부터는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 산업 기반 구축과 기업 유치에 주력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미래첨단도시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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