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전국 5개 대학에만 개설된 학과의 장점은…제주대 수산생명의학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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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신성장 수산업 융복합 전문가 키운다

제주대 수산생명의학전공은 실습 위주 수업과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은 아쿠아리스트 현장실무교육 광경. 제주 한화 아쿠아리움과 연계해 수족관 관련 업무 능력을 키운다.
제주대 제공
제주대 수산생명의학전공은 실습 위주 수업과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은 아쿠아리스트 현장실무교육 광경. 제주 한화 아쿠아리움과 연계해 수족관 관련 업무 능력을 키운다. 제주대 제공
수산양식산업은 21세기 주요 10대 산업 중 하나다. 인구 증가와 소득 향상으로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위적인 양식을 통해 수산물 생산을 늘리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하지만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밀식(密植)이 성행하면서 질병 발생률이 높아져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수산물의 생산성보다 안전성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생겨난 학과가 수산생명의학과(전공)이다.

제주대 해양의생명과학부는 해양생명과학전공, 수산생명의학전공으로 나뉜다. 해양생명과학전공은 해양생물에 대해 이해하고 해양 유용자원의 응용·연구에 대해 공부한다. 7명의 교수가 소속된 수산생명의학전공은 수산생물의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산을 위해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진균 등 다양한 해양 병원성 미생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를 위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2013년까지는 해양의생명과학부로 입학해 2학년이 될 때 전공을 선택했으나 2014년부터는 신입생이 대학을 지원할 때 전공을 선택한다.

전국 5개 대학에만 개설된 수산생명의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졸업 후 수산질병관리사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 수산생물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어의사’(수산질병관리사)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과이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시행된 ‘기르는 어업육성법’에 따라 수산생명의학과(수산생명의학을 주 전공으로 하는 경우 포함) 졸업예정자 또는 졸업생에게만 수산질병관리사 시험 응시 자격을 준다. 수산질병관리사가 아닌 사람은 수산생물 진료를 할 수 없다.

제주도내 양식장은 40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제주지역 광어 양식 생산량과 생산액은 전국 대비 59%를 차지한다. 따라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식뿐만 아니라 양식 현장의 질병에도 주목하게 됐고, 최근엔 수산용 의약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동물용 의약품 회사에서도 제주대 출신 수산질병관리사를 물색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수산질병관리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향후 제주도내 양식 현장에서 수산질병관리사가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바이오산업, 기능성 식품 개발과 관련한 교육과정(해양천연물학, 천연물화학, 기능성식품학, 생리활성물질론 등)도 제주대 수산생명의학전공의 차별화 포인트다. 해양수산분야는 전 세계적인 수산물 소비 증가, 기후 변화 등으로 시장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 해양바이오는 해양생물자원의 보존 및 응용산업을 포괄한 개념으로, 종자산업에서부터 이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융합산업 및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융합형 의약바이오에 이르기까지 전후방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래지향적 선도전략산업이다. 대부분의 학과는 전통산업과 신성장산업 중 한 분야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제주대 수산생명의학전공은 이들 두 산업을 연결 지어 공부하기에 융복합적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

수산생명의학전공은 실습 위주 수업과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쿠아리스트 현장실무 I, II는 제주 한화 아쿠아리움과 연계해 아쿠아리스트에게 필요한 수족관 관련 업무 능력을 끌어올린다. 현장 실무경험 축적과 아쿠아리스트 전문인 특강수업을 통해 전문인력을 길러낸다. 학기 중과 방학에 진행하는 LINC+ 산업체 현장 실습은 전공 관련 기업과 손잡고 수산질병관리원, 연구원 등 다양한 기업을 선택해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 업무를 익힌다. 여인규 교수는 “제주대와 교류협정을 맺은 일본 나가사키 대학과 활발하게 교류하기 위해 새로운 교과목을 신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양 특성화 인재 양성을 위해 실습선을 이용한 현장 실무능력 향상을 도모하며, 심포지엄을 마련해 국제적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졸업생들은 정부 부처 공무원(해양수산부 등), 연구기관(국립수산과학원, 한국해양기술원, 기업연구소 등), 아쿠아리스트, 수산직 공무원, 언론사(수산해양신문, 수산경제신문, 한국수산신보사, 아쿠아인포 등), 금융계(수협중앙회 등), 제약회사(동물의약품회사 등), 사료회사, 수산질병관리원 등에 진출할 수 있다.

이형삼 전문기자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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