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와이파이 존’ 주민 1인 통신비 月5000원 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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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3년 실험… 주민들 호평
버스정류장-안양천 등에 설치, 7월 저소득층 주거지역까지 확대

서울 구로구는 ‘공공 와이파이 존’ 조성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주민 1인당 월평균 5000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구로구는 2015년 관내 15개 노선 마을버스 85대에 전국 최초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과 안양천 일대, 구로역과 신도림역 광장과 학교 근처에 무선접속장치(AP)와 무선전용통신망을 설치했다. 올해 7월까지 푸른수목원과 공원, 저소득층 주거 지역에까지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3단계 사업을 마치면 무료 와이파이존을 완성하게 된다.

구로구의 ‘실험’은 복지에 대한 기존 사고방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저소득층에 대한 현물 지원보다 통신비 절감 서비스에 주민의 호응이 더 컸다는 얘기다. 마을버스 내 와이파이존 이용량을 분석해 보니 2015년 1월 주민들이 이용한 데이터 총량은 590GB(기가바이트)였던 데 비해 같은 해 12월에는 1065GB로 급증했다.

구로구에 따르면 3단계 사업까지 끝나면 주민들은 연간 통신비 147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월평균 5000원의 통신요금을 절약했다고 답했다. 반면 버스정류장 무료 와이파이 사업비는 9억8000만 원이 들었고 저소득층 거주 지역의 AP 설치에는 3억9000만 원밖에 들지 않는다.

구로구의 실험이 서울 전역으로 퍼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초고속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부진하다. 시내버스 7500대에 와이파이 설비를 하는 것은 민간업체의 입찰을 받기로 했다. 사용자가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마다 광고를 보게 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은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입찰 자체가 취소됐다.

서울시는 국내 통신사와 협력해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AP 8679개를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1만 개를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공공 와이파이 존#통신비#구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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