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첫 황사의 습격, 중국發 미세먼지 경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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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와 ‘상승작용’ 주의해야… 외출땐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6일 전국을 뒤덮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황사는 올봄 첫 공식 황사로 기록된다. 올해로는 1월 27일 이후 두 번째가 된다.

2007∼2016년 봄철 황사 발생일수가 평균 5.4일인 데 반해 올해 기상청에 기록된 공식 황사는 단 한 차례도 없다. 황사가 일어나려면 ① 황사 발원지의 고온 건조한 날씨 ② 발원지 흙먼지를 끌어올리는 강한 저기압대 형성 ③ 중국→한국 방향의 강한 바람 등 3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2, 3번 조건이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현재 몽골과 중국 북동지방에 저기압이 형성돼 있는 데다 그 북서쪽으로 고기압이 자리 잡아 강한 바람이 만들어지면서 중국 베이징을 강타한 황사가 6일 한반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4일 중국 네이멍구의 가시거리는 300m까지 떨어졌고 중국 일부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8992μg에 이를 정도로 이번 황사는 강력하다. 최근 들어 황사는 다소 뜸해졌지만 더 유해한 초미세먼지(PM2.5) 등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새롭게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은 고농도미세먼지의 경우 발생 시 전체 미세먼지의 60∼80%, 평상시에도 3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꽃가루처럼 호흡기를 위협하는 다른 대기물질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며칠간 잠시만 차를 세워 둬도 노랗게 쌓인 가루가 보일 정도로 꽃가루 날림이 심하다. 꽃가루는 수종별로 봄부터 가을까지 날림 시기가 다르지만 자작나무류 소나무류 단풍나무류 참나무류 등 주요 수종의 꽃가루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는 4월을 전후로 한 봄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만든 ‘꽃가루 달력’에 따르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꽃가루 17종 가운데 10종의 날림이 3∼5월 봄철에 집중됐다.

이런 꽃가루가 황사나 미세먼지와 결합하면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안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라는 논문을 통해 “대기오염물질이 꽃가루와 작용해 알레르기 물질을 변화시키고, 예민한 환자의 폐 깊숙이 들어가게 한다”고 지적했다.

황사나 꽃가루가 발생한 날은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 외출한다면 보건용 마스크, 모자, 보호 안경을 착용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 내는 성능을 가진 마스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능을 확인했다는 의미인 ‘KF(Korean Filter)’ 마크가 붙어 있다. 마크 뒤에 숫자가 붙어 있는데 KF80은 0.6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 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0.4μm 이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떤 마스크든 황사나 초미세먼지보다 훨씬 작은 입자를 걸러 내기 때문에 편한 걸 사용하면 된다.

외출 후 돌아오면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고 코를 흐르는 물에 씻어 내는 것이 좋다. 외투는 실내에 들어오기 전 출입구에서 털어주면 좋다. 창문을 닫고 대청소를 하는 것은 자제하며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체내 이물질 배출을 돕도록 물과 차는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는 피한다. 해독 작용이 뛰어난 미역 같은 해조류나 녹황색 채소류도 좋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황사#꽃가루#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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