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동아리, 학생들 정서적 만족도 높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2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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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체육 동아리가 학생들이 친구를 사귀거나 교사와 가까워지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정서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교과 편성에서 체육에 할당되는 시간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체육활동 강화를 위한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24일 ‘2016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만족도 조사’ 결과 국내 학생의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교 스포츠클럽은 체육을 좋아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교내 체육 동아리로 이번 조사는 연간 17시간 이상 활동에 참가한 학생 3만641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서 학생들은 스포츠클럽 활동이 체력적인 면보다 오히려 스트레스 경감, 교우 관계 개선 등 정서적인 면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응답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인성 발달 및 정서 순화(80.8%)를 꼽았고 △학교생활(78%) △체력 증진(76.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만족도가 높아 초등학생은 81.6%, 중학생은 78.8%, 고등학생은 76.6%로 나타났다. 여학생(76%)보다는 남학생(81.8%)의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국내 교육과정에서 체육은 선진국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다. 2014년 기준 전체 필수학습시간 대비 체육시간 비율을 보면 한국은 초등학교 7%, 중학교는 8%만 배정했다. 초등학생 전체 수업시수의 14%를 체육에 투자하는 영국 이탈리아의 절반 수준이다. 프랑스, 독일도 전체 수업시수의 13%, 12%씩을 각각 체육 수업에 투자한다.

그 결과 현재 국내 학생들은 중학교 시절 일주일에 4시간(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시간 포함)만 체육을 한다. 고1, 고2는 일주일에 2시간, 고3은 1시간만 체육을 하는 실정이다.

체육 활동의 긍정적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돼 있지만 초등 1, 2학년엔 체육 과목이 아예 편성되지 않는 등 국내에선 오히려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문제로 꼽힌다. 교육계 관계자는 “과목 간 줄다리기가 팽팽한 상황”이라며 “‘교과 이기주의’를 깨기 위한 당국의 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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