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메카, 대학]‘융합-창업’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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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육제도 혁신으로 스스로 미래 개척하는 인재 양성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 수십 년간 지속해온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 방식으로는 미래를 대비한 인재 양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들은 앞다퉈 교육 제도를 혁신하고, 학생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틀 버리고 교육혁신

성균관대는 기존 교육의 틀을 탈피해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글로벌 창조적 챌린지 프로그램’이다. 이는 한 학기 동안 전공과 관계없이 팀을 구성한 뒤 도전 주제를 선정해 이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석학이나 전문가를 찾아가 의견을 물으면서 넓은 시각으로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 또 다른 시도인 ‘융합기초프로젝트’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발견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창의적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다학제 기반 팀 프로젝트다.

성균관대 공대는 미래 공학인재 양성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그랜드 챌린지 테크+이노베이터(Grand Challenge Tech+Innovator) 인증제, 스마트카 트랙 인증제, 머터리얼스 스쿨(Materials School) 인증제 등을 통해 융합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수원대는 전공 간 경계를 허물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융합 교육을 하고 있다.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 교양 과정은 융합인재교육(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Mathematics) 방식으로 진행하고, 코딩과 메이커 교육 등으로 기초소양 교육을 한다.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특성화 교육도 수원대의 특징이다. 특성화 학부인 화학공학·신소재공학부는 학생들에게 첨단기술을 융합한 교육으로 미래의 산업이 요구하는 통섭적인 지식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에 선정된 중앙대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다빈치형 SW 프로젝트 리더’ 키우기에 나섰다. 다빈치형 SW 프로젝트 리더는 단순히 SW 개발자가 아닌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사업 감각까지 갖춘 4차 산업형 인재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중앙대는 컴퓨터공학부, 융합공학부로 운영되던 체제를 2018년에는 소프트웨어 학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입학 정원을 현재 12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고, 특기자전형인 SW인재전형을 신설한다. 2019년에는 이를 소프트웨어대로 승격하고, 정보통신기술(ICT)융합전문대학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협성대는 실무를 겸비한 인재 양성, 여러 학과가 참여하는 15개 융복합트랙 교육과정 등으로 교육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특히 신설한 이공대 생명과학과는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재생의학 첨단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줄기세포 재생의학 기업인 바이오스타와 연계해 학과를 구성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생명과학과 학생들은 3, 4학년 때 산학연계 연구소인 ‘바이오스타-협성 재생의학연구소’에서 줄기세포 전 임상 연구에 참여해 실무를 경험할 수 있고, 우수 졸업생은 취업을 보장받는다.

‘창업’을 자연스러운 대학의 문화로

연세대는 창의 교육과 창업을 장려하는 대학 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창조적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과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연세 창의 클래스(YC2·Yonsei Creative Class)는 경험 중심, 문제해결 중심의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교과목을 통해 지도교수의 밀접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동료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다.

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형 대학 프로그램(RC)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 융합적 사고, 협업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RC 창의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는 교내 창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창업지원단’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창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양한 창업 강좌, 창업 동아리 운영, 창업휴학제도 등 여러 제도를 통해 창업이 자연스러운 대학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숭실대는 다양한 창업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성공한 창업기업과 학생을 연결시켜 학생이 창업 환경을 체험한 뒤 스스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창업 인턴십, 학생들의 창업 아이템 사업화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펀딩 등이 대표적이다.

숭실대는 또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동아리 활동이나 전공과 관련된 분야의 창업은 일정 범위에서 학점으로 인정한다. 융합창업 연계전공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이는 2개 이상의 학과(부)가 학문적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창업 장려금도 지원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4차 산업혁명#대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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