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항공교통통제센터 개소… 항공산업 동반성장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제2항공교통센터와 함께 7월 문열어… 비행안전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 맡아
항공 관련 학과도 신설 일자리 창출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세워질 제2항공교통센터와 항공교통통제센터는 지역 항공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제공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세워질 제2항공교통센터와 항공교통통제센터는 지역 항공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7월 동구 상매동 혁신도시에 항공관제기능을 맡는 제2항공교통센터(제2ATC)와 항공교통통제센터(ATCC)가 문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공정은 80% 정도다. 두 센터는 안전한 하늘 길 확보와 항공기 이착륙 지연을 줄이기 위해 건립한다. 항공 교통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도 이곳에 신설한다.

현재는 인천공항의 제1ATC에서 전체 비행정보구역을 관할해 항공로를 관제하며 하루 평균 2000여 대 항공기에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화재나 지진 같은 천재지변으로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관제 서비스가 중단돼 항공 대란 및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제2ATC 구축을 추진했다.

7월 이후 제1ATC는 서쪽을, 제2ATC는 동쪽 공역(空域)을 맡아 관제 업무를 수행한다. 시스템 장애나 비상시에는 정상 운영되는 ATC가 전체 공역을 맡게 되는 안정적 서비스 체계를 갖추게 됐다.

ATCC는 항공 교통 흐름을 사전에 조정하는 비행 안전 종합 컨트롤타워다. 미국 일본 같은 항공선진국은 1990년대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구 ATCC가 처음이다.

시는 항공 핵심시설 건립에 따라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망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기상청, 국방부 직원과 유지·관리 업체의 직원 및 가족 1000여 명이 대구에 와서 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제2ATC와 ATCC 구축을 통해 전자·통신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가 높은 항공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에 항공 관련 대학을 유치하고 학과를 신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이 실무를 가르치고 외국 관제사와의 교환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항공관제통신교육의 중심지로 만들어 도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항공과 연계한 신산업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내륙도시라는 이미지를 넘어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대구가 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항공 신기술 연구 및 기반 확충에 따른 대구 경북의 동반성장도 기대된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올해부터 항공기업 유치를 위한 특화단지 조성을 시작했다. 영천시 중앙동 일원에 조성 중인 하이테크파크지구를 중심으로 항공전자 시험평가 기반 및 항공 복합소재 수리개발 기반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MRO)센터 준공을 계기로 생산물류기지와 항공 정비시설을 갖춘 항공전자부품단지도 조성 중이다. 지난해에는 항공 장비 및 부품의 시험평가와 인증, 연구를 하는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 들어섰다.

항공산업은 구미하이테크밸리에 2020년까지 조성할 탄소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항공기 전체 구조의 50%가량을 탄소복합재료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의 항공교통 기반 및 정비 수요와 경북의 기술 및 부품 개발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항공산업의 성장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