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deep]명절 끝나도 ‘명절증후군’ 기다린다, 극복 위해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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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7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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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쇠고 나면 크고 작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입니다. 장시간의 운전과 음식 준비, 각종 스트레스와 사고 등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명절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 소화기 질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3명 중 1명은 소화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은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입니다.

명절 때는 가족 친척과의 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은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악화되는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증상은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호전되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엔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 역시 명절 뒤에 오는 흔한 병입니다. 위산 역류와 명치 부분의 타는 듯한 고통이 주요 증상이지요. 명절엔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거나 야식과 음주가 잦아 이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다면 시큼한 과일류 커피와 차 같은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 탄산음료 초콜릿 등의 음식을 피하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금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식으로 생긴 소화불량은 가벼운 운동을 하고 담백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쉽게 해결됩니다.

식중독 또한 명절 기간에 흔한 질환입니다. 발열 혈변 복통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가 날 경우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과음 뒤 설사가 날 경우도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 긴 명절 연휴 후유증 극복하려면, 동아일보 2015.2.23
▶ "참으면 병나요" 명절증후군, 가족과 대화통해 풀어야, 동아일보 2009.10.5

● 근육통 관절통

근육과 관절의 통증은 명절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전을 부치는 것처럼 동일한 근육과 관절을 사용해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과로로 말미암아 근육이 빨리 피곤해지고 관절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생깁니다. 몇 시간씩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을 할 경우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서 있을 때보다 2배 이상 큽니다. 명절이 끝나면 주부들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유지요.

허리 통증을 방지하려면 음식을 만들 때 식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1시간에 10분 정도 일어나 허리를 펴고 조금씩 걸으며 골반 부위를 움직여줍니다.


반면 명절이 끝나면 남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며 무릎을 계속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운전을 할 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받이를 눕히면 조금 편해지지만 오히려 허리에는 더 큰 압박이 가해집니다. 허리와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들여 앉고 등받이를 90도 가까이 세웁니다. 페달을 다 밟더라도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을 만큼 좌석을 너무 빼지 않는 것이 관절 건강에 좋습니다.


명절이면 빠지지 않는 고스톱은 허리, 무릎, 목 등 전신에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놀이입니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아야 합니다. 한 자세로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지 말고 10∼20분마다 자세를 바꿔줍니다. 고개를 20도 이상 숙여 아래를 내려보는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목 주변의 관절과 근육이 경직됩니다. 가급적이면 1시간 이상 화투를 하지 않는 게 좋으며 만약 그 이상 할 때에는 중간에 반드시 목을 돌려주고 어깨를 주물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전 따뜻한 찜질이나 목욕을 하면 다음 날 개운하게 일어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잠자리에서는 평소보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목과 어깨에 쌓인 피로가 잘 풀립니다.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고이면 낮 동안 지친 허리 근육의 이완을 도울 수 있습니다.

▶ [헬스&뷰티]명절증후군 막으려면 자세를 바로!, 동아일보 2009.9.23
▶ '명절 증후군' 극복법? 생활리듬부터 회복해야, 동아사이언스 2015.2.17


● 뇌 몸살

"아직 좋은 소식 없니? 우리 옆집 딸은 올해 시집간다던데..."
"네 사촌은 OO기업 들어갔다던데 넌 어떻게 돼 가니?"
"진급할 때 되지 않았나?"
"큰 애는 벌써 애가 둘인데 너는 소식 없니?"

친척 가족과 오랜만의 만남은 기쁨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이기도 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면 '뇌 몸살'을 앓을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귀향길의 혼잡, 명절 음식 준비에 따른 과로, 과도한 음주 등이 겹치면 '뇌 몸살'의 위험은 높아집니다.

뇌가 몸살을 앓으면 세로토닌 등의 뇌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지고 대뇌의 활성도가 떨어집니다. 극도의 피로감, 불면, 우울과 불안, 기억력 감퇴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뇌 몸살이 생기면 정기적인 휴식과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과 뇌의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도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검사상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피로감과 불면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휴 바로 다음 날에는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신체리듬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또 최소 7,8시간은 자야 연휴 이전의 수면 습관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목과 어깨에 쌓인 피로가 잘 풀립니다.

▶ 추석은 ‘멍절’? 명절 직후 이혼 건수 급증…이유는? 동아일보 2016.9.12
▶ '추석후유증' 예방법, 동아일보 2011.9.5


● 부모님께 안부 전화

전문가들은 명절 직후 노년층의 우울증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평소 자식과의 묻어둔 갈등이 명절을 계기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손꼽아 기다렸던 자식들이 모두 돌아간 뒤 '빈둥지' 쓸쓸함이 더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려 허전한 마음을 달래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을 지낸 하규섭 국립서울병원장은 "명절이 지나면 '왜 이 나이를 먹도록 안 죽고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며 자식에게 서운한 심정을 털어놓는 노인이 유달리 많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2008년부터 5년간 명절 연휴 다음 날 자살자 수(41.5명)는 명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자살자 수(29.1명)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재헌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년층에게 중요한 것은 자랑스러운 과거다. 인생의 가장 멋진 순간들을 추억하며 노인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화를 자주 나눌 기회가 있다"고 말합니다.

▶ "설 뒤가 더 외로워" … 찾아뵈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동아일보 2015.2.23

● 설연휴 마지막 날엔 이렇게

연휴 피로의 대부분은 수면시간이 바뀌고 수면량도 줄어 생체리듬이 파괴되는 데서 비롯한다. 생체리듬을 다시 일상으로 복귀시켜야 한다.

1. 여행을 갔다면 가급적 마지막 날 집에서 휴식 시간을 갖는다.
2. 평소 기상시간을 지킨다.
3.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준다.
4. 낮에 너무 피곤하면 30분 이내로 낮잠을 잔다.
5. 무리한 스케줄은 피한다.
6.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긴다.
7. 식사는 가급적 평소 시간대에 맞춘다.
8. 출근 복장과 물품을 미리 챙겨놓는다.

구성=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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