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학가는 길]변별력 커진 수능-학과 통폐합… 변수 꼼꼼히 따져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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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정시 10만3145명 선발… 모집군별 지원전략

 2017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은 10만3145명으로 전년도 11만6162명에 비해 1만3017명 감소했다. 최근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이 확대되면서 정시 모집 비율은 꾸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정시 모집 비율은 전년도 32.5%에서 3.1%포인트 감소한 29.4%다. 그러나 수시 합격자도 늘었기 때문에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수험생 비율이 줄어 실질적인 정시 경쟁률은 예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정시는 수능 100% 반영 대학 많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수학만 가·나형으로 구분되면서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부분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학과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로 지정돼 있어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다. 인문계열은 수학 나형과 사·과탐 응시자로 지정한 대학도 있고, 수학 나형과 사탐으로 지정한 곳도 있다. 또 수학 가·나, 사·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한 대학도 있지만 자연계열에서 수험생이 많은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은 많지 않은 편이다.

 2017학년도부터 수능에서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면서 각 대학에서는 한국사 등급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반영 비율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사 성적을 반영한다. 대학마다 등급별 가산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서울대가 1∼3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하는 등 성적에 따른 변별은 크지 않다.

 21개 대학이 프라임 사업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학과가 통폐합되고 학과가 대거 신설됐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기계, 신소재, 미래에너지, 지능형로봇 등 공학계열 학과가 확대됐다. 신설된 학과들은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됨에 따라 많은 수험생들의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에 실시간 경쟁률을 참고해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학과 개편으로 선발 인원이 축소된 일부 인문, 자연계열 학과들도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어 지난해 경쟁률과 합격선, 실시간 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올해 수능 국어 영역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만점자 인원이 크게 줄고, 수학 나형의 만점자 수도 감소하는 등 인문계열 최상위권의 경우 국어, 수학 영역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은 수학 가형의 만점자가 감소하고 과학탐구도 난도가 높아지면서 변별력이 커졌다. 따라서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대학에서 수능을 100% 반영해 선발한다. 수능 100% 전형은 다른 전형 요소에 의한 변수 없이 수능 성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므로 지원 대학의 수능 반영방법을 살펴 본인에게 유리한 활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생부가 10% 반영되는 경우에도 학생부의 영향력이 작은 만큼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모집군별 특성 고려해 지원 전략 짜야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는 달라진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살펴 합격 가능성을 진단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의 반영 비율이 높지만 고려대(안암),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중앙대(서울) 등과 같이 국어 수학 영어 비율이 높고 탐구영역 비율이 낮은 대학도 있다. 간혹 단국대(죽전), 숭실대처럼 경상계열 학과에서 국어보다 수학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경우도 있어 학과 간 유불리를 잘 따져야 한다.

 자연계열에서 고려대(안암),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학, 과탐 영역의 비율이 높지만 대체로는 수학과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 많다. 서울대는 올해도 인문, 자연계열에서 모두 수학 비중이 가장 높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상위권 대학은 하나의 모집군에서 신입생 전체를 선발한다. 서강대 서울대 이화여대는 가군, 고려대(안암) 숙명여대 연세대(서울)는 나군에서 선발한다. 경희대 동국대(서울) 서울시립대(인문)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서울) 한양대(서울) 등 많은 대학에서 가군과 나군에 모집 단위를 분리해서 배치했고, 다군에서는 선발을 하지 않거나 건국대(서울)처럼 일부 학과만 선발하기도 한다. 다군 선발 대학은 건국대(서울), 국민대, 숭실대, 아주대, 중앙대(서울) 등이다.

 가군과 나군에는 상위권 대학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모집 규모가 비슷한 편이어서 크게 쏠림 현상이 없고 합격 가능성, 지원자 성적 분포가 예상 범위를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발 대학 및 학과가 적어 선택 폭이 좁은 다군에서는 가·나군에서 상향 지원을 한 수험생과 하향 지원을 한 수험생 등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몰려 가·나군에 비해 지원자 간 성적 차이가 크고,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수험생들은 이런 군별 특성을 반영해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재수를 고려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안정 지원을 중심으로, 재수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1, 2개의 군에서는 안정 지원을 하고 한 개의 군에서는 소신 지원을 하는 전략이 좋다. 재수까지 각오하더라도 꼭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소신과 상향 지원을 중심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문계열 최상위권은 소신 지원 경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경영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서울대에 지원한 학생들이 대체로 나군에서는 고려대 경영대, 연세대 경영학과·경제학부 등의 인기 학과에 지원하기 때문에 서울대 합격자 발표 이후 고려대, 연세대의 추가 합격 가능성이 크다. 인문계 최상위권은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나군에서는 소신 지원,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자연계열 최상위권은 최소한 하나의 모집군에서는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다른 모집군에서도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의예과를 제외한 서울대 지원자들은 나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자연계 상위권 학과(의예, 공학계열 등)에 지원하고 다군의 의예과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대체로 가군이나 나군에서 비인기 학과라도 상위권 대학에 상향 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개 군에서 소신 및 안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전 지원을 하는 다군에서는 합격자 이동 현상이 많아 추가 합격되는 예비 합격자 수가 많으므로 중상위권 학생들은 다군에서 소신 지원을 하는 것도 전략이다. 중상위권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정시에서는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이 본인에게 유리한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
#대입#대학#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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