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육아휴직자 1년새 42.5% 증가…女휴직자도 12.4% 3배 이상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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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수가 처음으로 8만 명을 돌파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보다 42.5% 늘어나 5000명에 육박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8만7372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41명(13.7%) 늘었다. 육아휴직자는 여성(94.4%)이 남성(5.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증가추세는 남성이 더 가팔랐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4874명으로 1년 전보다 42.5%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 육아휴직자 증가율(12.4%)의 3배 이상이다.

예전에는 육아휴직이 끝나면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10명 중 8명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 도입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한 사람은 2011년 39명에서 2015년에는 2061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제도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1년 이내(육아휴직과 합쳐 1년 이내)의 기간에 한해 주 15~30시간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맞벌이 가구 비중은 43.9%로 전년과 같았다. 40대와 50대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각각 51.4%와 51.7%로 절반 이상이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자녀 연령이 어리고 자녀수가 많을수록 줄어들었다. 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30대에 직장을 그만 두는 여성이 많은 탓에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의 남녀 격차는 30대에서 가장 컸다. 30대 남성의 고용률은 90.9%지만 여성은 56.9%로 3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올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은 19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7.1%)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었다. 이들이 직장을 그만 둔 이유는 △결혼 65만9000명 △육아 57만4000명 △임신·출산 50만2000명 △가족 돌봄 9만2000명 △자녀교육 7만9000명 순이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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