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쌀부터 화장품까지… 국화 이용한 제품으로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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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국화 전문 브랜드 국심

국심 직원들이 주력 생산품인 국심미를 포장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국심 직원들이 주력 생산품인 국심미를 포장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18일 오후 2시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국화 전문 브랜드로 유명한 ㈜국심(菊心). 6·25전쟁 당시 미군과 북한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서북산(738m)이 병풍처럼 둘러싼 회사의 화단에는 옥국이 늦가을 향기를 품고 있었다. 이곳은 주변 산세가 웅장하고 들판이 제법 넓다. 환경도 쾌적하다. 국심의 주력 제품인 쌀과 국화차,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재료는 회사 근처 들판 1만 m²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한다.

 국심의 전계식 대표(62)는 평생 국화와 함께 살았다. 스스로 “국내외를 통틀어 이렇게 오랜 기간 국화를 가까이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야말로 ‘국화의 달인’이다.

 그가 유용 성분이 많은 국화를 재료로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기로 하고 국심을 창업한 것은 10년 전이다. 전 대표는 진주농전(현 경남과기대) 원예과를 졸업하고 농업기술센터에서 30년을 근무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마산이 상업적 국화 재배의 본산이라는 점에 착안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기획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7년 퇴직 후 마산의 경남창업보육관에서 창업했다가 2010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 규모를 키웠다. 이제는 ‘지역특화산업 선도기업’이 됐다.

국심의 주력 상품인 국심미.
국심의 주력 상품인 국심미.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은 국심미(菊心米)다. 전체 매출 10억여 원의 70%를 차지한다. ‘간편하다! 맛있다! 꽃이 핀다!’는 슬로건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따로 세척할 필요 없이 물만 부어 밥을 지으면 된다. 쌀과 국화에다 잡곡(기장 팥 수수 검은콩), 채소(당근 표고버섯 우엉), 해조류(다시마)를 가미해 만든 건강식이다. 혈당 조절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국심미는 국내 유명 백화점은 물론이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다음 달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홍콩 푸드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 전 대표는 “쌀 소비를 촉진해 농민을 돕고 수출시장 개척으로 외화도 획득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연구원 등에서 대중성 확보를 위한 추가 연구를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심미와 함께 현미국화차와 홍삼국차 국화꽃차 등을 생산한다. 이들은 혈압을 낮추고 머리를 맑게 하며 눈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화의 마음’ 샴푸와 린스 보디워시 비누 입욕제 국화막걸리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너뷰티’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해외에서 각광받는 한국의 미용산업을 의미하는 K뷰티 바람을 타고 이른바 ‘먹는 화장품’을 만들었다. 건강한 피부를 지향하는 ‘국심 촉촉한 하루’와 다이어트 화장품인 ‘국심 날씬한 하루’가 그것이다. 사과와 단감 양파 국화 등을 원료로 과립과 분말로 탄생시켰다. 이미 국심향 마스크팩과 에센스 소프너 에멀션 등도 시판하고 있다.

 국심 연구진은 ‘국화 추출물을 포함하는 식품 추출물’ 등 6건은 특허 등록을 마쳤고 5건은 특허 출원을 했다. 모두 마산만의 해풍을 맞고 자라 향이 뛰어나고 성분도 우수한 국화를 재료로 했다. 전 대표는 “현 추세로 가면 매출액을 3년 뒤엔 50억 원, 5년 뒤에는 100억 원가량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심미의 학교 급식 확대와 군납(軍納) 등이 현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인근 농경지와 편백숲 등을 활용한 사계절 관광지를 만들어 국화 향을 즐기고 맛을 음미하는 ‘국화 클러스터’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055-224-0609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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