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건물 ‘박근혜 하야’ 현수막이 불법? 구청에 직접 문의해보니…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2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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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북
사진출처=이승환 페이스북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있는 가운데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소속사 건물에 ‘박근혜 하야하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승환 박근혜 하야 현수막’은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사진을 공유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승환은 소속사 드림팩토리클럽이 있는 서울 강동구 건물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주 기자는 사진과 함께 ‘드림팩토리 건물주 ‘정의가수’ 이승환의 위엄’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승환 박근혜 하야 현수막’은 이날 오후 설치됐다가 얼마 뒤 철거됐다. 그 이유에 대해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을 게시한 후) 항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드림팩토리에) 다녀가기도 했고, 본인 건물에 거치하는 것이라도 불법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지금은 철거한 상황”이라며 “구청에 문의한 후 재거치 여부를 결정토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동구청에 동아닷컴이 2일 문의한 결과 현수막을 걸기 위해서는 공공게시대에 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수수료를 납입한 후 지정된 곳에 거는 것”이라며 “건물의 경우, 현수막을 거는 ‘틀’이 있어야 하며 구청에 허가를 받고 게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라며 이승환이 걸었던 현수막이 불법으로 신고가 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승환 측에서 건물에 현수막을 거는 틀을 제작하고 구청에 허가를 받는다면 현수막을 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승환의 소신 있는 행동에 누리꾼들은 극찬하는 댓글을 올렸고 어떤 이들은 자신도 현수막을 걸었다 불법이라는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다며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환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누리꾼들은 “이승환 씨, 존경스럽습니다.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의와 용기를 보여주신 형님의 모습에 감동받았다”라고 하는 가 하면 “역시 남다른 클라스다”라고 댓글을 남기는 가 하면 “건물주라고 그냥 걸 수 있는 게 아니더라. 구청에 미리 신고해야 한다”라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어떤 이들은 “웬일로 경찰이 발빠른 대처를 했네”라며 비꼬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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