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우리도 뮤지컬 스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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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우리 읍내’ 25일 공연 위해 원주지역 청소년 20명 구슬땀
석달간 연습하며 초보티 벗어

25일 뮤지컬 ‘우리 읍내’를 공연할 원주지역 청소년들이 안무 연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후 3개월 동안 전문가들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았다. 원주문화재단 제공
25일 뮤지컬 ‘우리 읍내’를 공연할 원주지역 청소년들이 안무 연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후 3개월 동안 전문가들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았다. 원주문화재단 제공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떨리고 설렙니다.”

 강원 원주지역 청소년 20명은 25일 뮤지컬 ‘우리 읍내’ 공연을 위해 약 3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청소년들은 각자 맡은 배역과 비중은 다르지만 뮤지컬이란 장르에 처음 도전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갖고 열심히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뮤지컬 공연은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의 하나다.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원주문화재단과 동아일보사가 공동으로 기획해 마련했다.

 출연자는 원주지역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 과정을 거쳐 선발했고 7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치악예술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해 왔다. 춤과 노래, 연기 등에서 모두 초보지만 열정만큼은 전문배우들 못지않았고 연습을 거듭하면서 초보티를 벗을 수 있었다.

 공연을 앞두고 있는 청소년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을 최고의 수확으로 꼽았다. 조지 깁스 역을 맡은 한예승 군(16·학성중 3학년)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 두려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는 어떤 것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며 “무대에 설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웹 부인 역의 천해녕 양(19·원주여고 3학년)은 “이번 뮤지컬 프로그램을 통해 감춰졌던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성공적인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공연할 뮤지컬 ‘우리 읍내’는 1901∼13년 미국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의사 깁스와 지방신문 편집장 웹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자녀의 성장과 사랑, 결혼과 죽음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특히 뮤지컬 스토리 구성에는 학생들도 참여해 ‘자기 이야기’를 포함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뮤지컬 프로그램의 총감독은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김춘경 교수가 맡았고 동덕여대 유성준 강사와 임세진 조교가 각각 안무와 보컬을 지도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들이 매일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함께 문화예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인사도 잘 못할 정도로 위축됐던 학생들이 이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며 “문화예술 교육의 효과를 직접 느끼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원주문화재단은 이번 프로그램 진행을 계기로 지역 청소년에게 문화예술 직접 체험의 기회를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다. 공연은 25일 오후 5시 원주시 백운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 관람 신청은 원주문화재단. 033-760-9814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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