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채용형 인턴’이 아니라 ‘체험용 인턴’이었군요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18시 59분


코멘트

#.1
아-
'채용형 인턴'이 아니라
'체험용 인턴'이었군요.

- 취업·고용절벽의 현주소 -



#.2
대학생 김모 씨(23).
지난해 2월부터 4개월간 월급 130만 원을 받고
IBK기업은행에서 청년인턴으로 활동했다.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은행 선배들로부터 인정받았다.

그러던 중 다른 공공기관의 인턴인 대학 동기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얘기를 듣고 내심 희망을 품었다.



#.3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단 한 명의 청년인턴도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은 채
인턴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4
청년실업률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8.0%에서 지난해 9.2%로 크게 상승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떠올랐습니다.



#.5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 청년인턴 채용'사업을 시작했죠.



#.6
하지만
인턴이 실제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문데요.



#.7
'공공기관 청년인턴 정규직 전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21개 공공기관 중
청년인턴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은 기관은
23.7%(76개)였고

그나마 청년인턴을 뽑은 곳은 245개 공공기관 중 62.0%(152개).



#.8
국민건강보험공단(664명),IBK기업은행(500명),
LH(350명), 한국국제협력단(345명), 한국농어촌공사(196명) 등

수백 명의 청년인턴을 뽑았지만 단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지 않은 곳이 많았죠.



#.9
이에 대해
정부가 청년(15∼29세) 실업률 낮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공공기관의 특성이나 인턴 수요 공급에 대한 정밀한 분석 없이
공공기관에 일단 청년인턴부터 채용하라고 몰아붙였기 때문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10
현재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청년인턴을 채용하고 있지만
인턴 중 일정 비율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채용형 인턴'보다는
4∼6개월 단기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용 인턴'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11
그 결과
'공공기관의 청년인턴'은
취업준비생들의 '스펙 쌓기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2
인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현실에
이런 말도 생겨납니다.

부장인턴: 정규직에 실패하면서 인턴만 전전하는 취업 준비생을 가리키는 말.
티슈인턴: 인턴 후 정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티슈처럼 쓰고 버려지는 취업 준비생.

"인턴만 6번째입니다. 껄껄" - 김 모씨(27살·인턴경험 수집가)



#.13
청년인턴의 정규직 전환은 '깜깜'합니다.

정부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대책.
청년의 고통을 덜어 줄 '진짜' 대책은 어디에 있나요...?

원본 / 세종=손영일 기자
기획·제작 / 김재형 기자·김미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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