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김선향 교사의 ‘아하,클래식’]성악과 기악, 따로 또 같이 만드는 하모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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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와 실내악 그리고 합주

클래식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요. 고전파-낭만파, 혹은 교향곡, 협주곡 등으로 설명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몇 명이 연주하는 곡인가(연주 형태)부터 시작해 어느 시대 작곡가 곡이며(음악사), 어떻게 작곡되었는가(형식)를 차츰차츰 알아가는 것이 클래식과 쉽게 친구가 되는 방법이랍니다. 음악을 연주 형태로 나누어 본다면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성악(聲樂)과 악기를 사용하는 기악(器樂)이 있습니다.

성악은 여성과 남성 파트로 구분되고요. 여성은 높은 음역대부터 차례로 소프라노(soprano), 메조소프라노(mezzo-soprano), 알토(alto), 남성은 테너(tenor), 바리톤(baritone), 베이스(bass)로 나뉘어 일반적으로 <그림 1>과 같은 음역대로 노래합니다.

〈그림 1〉 성악 음역대
〈그림 1〉 성악 음역대
이외에도 중세 교회에서는 여성이 노래하는 것이 금지돼 변성기를 지나지 않은 남자 어린이가 대신 여성 음역을 부르는 경우도 있었고(boy Soprano), 바로크 시대에는 여성의 소리를 내는 거세된 남성 가수 카스트라토(castrato)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한다고 하여 악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무반주 성악곡을 뜻하는 ‘아카펠라(a cappella)’를 제외하고는 모두 피아노나 오케스트라, 실내악 등으로 반주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카펠라의 아(a)는 이탈리아어로 ‘∼으로’ 또는 ‘∼풍으로’를 뜻합니다. 카펠라(cappella)는 교회를 의미하여, 원래는 글자 그대로 중세 교회음악을 부르던 방식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대중음악에서도 무반주로 노래하는 방법을 ‘아카펠라’라고 한답니다.

〈그림 2〉 혼성 합창단. 사진 출처 인천시립합창단
〈그림 2〉 혼성 합창단. 사진 출처 인천시립합창단
성악이 기악과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은 ‘가사’가 있다는 점입니다. 성악은 표현 형태에 따라 혼자 부르는 독창(solo), 서로 다른 성부를 한 사람씩 노래하는 중창(ensemble), 많은 사람이 같은 가락을 부르는 제창(unison), 많은 사람이 두 성부 이상의 각각 다른 선율을 함께 부르는 합창(chorus) <그림 2> <그림 3>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림 3〉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합창 장면. 사진 출처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그림 3〉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합창 장면. 사진 출처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인 기악의 경우 단 하나의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독주(solo)라고 합니다. 이 역시 성악의 독창처럼 피아노 반주가 있는 사례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소나타’라고 하면 바이올린만 연주할 것 같지만 보통은 피아노가 함께할 때가 많아서, 악보에 적힌 곡의 제목을 보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Sonata for violin and piano)’라고 쓰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경우 독주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2중주(duo, duet)’라 해도 무방합니다.

다음으로는 성악의 ‘중창’에 해당되는 ‘실내악(chamber music)’인데요. 말 그대로 실내(chamber), 귀족의 방이나 작은 살롱에서 연주되던 음악으로 넓은 홀에서 지휘자의 지휘로 연주되는 교향곡이나 협주곡과 달리 연주자들의 교감으로 섬세한 악기 표현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연주자 2∼9명이 각각의 악기 편성으로 중주, 앙상블(ensemble)을 구성하는데, 연주자 2명이 연주하는 것을 2중주(duo, duet), 3명은 3중주(trio), 4명은 4중주(quartet), 5명은 5중주(quintet), 6명은 6중주(sextet), 7명은 7중주(septet), 8명은 8중주(octet), 9명은 9중주(nonet)라고 부르며 각 명칭은 라틴어 숫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림 4〉 현악 4중주. 사진 출처 Carion wind quintet
〈그림 4〉 현악 4중주. 사진 출처 Carion wind quintet
일반적으로 많이 작곡되고 연주되는 실내악 형태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되는 피아노 3중주와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편성되는 현악 4중주<그림 4>,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들어가는 피아노 5중주가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중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편성은 현악 4중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음색으로 높은 음역부터 낮은 음역까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고 4개의 성부(四聲部)로 표현하기에 4성부를 기본으로 하는 서양의 화성학에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죠. 하이든부터 모차르트, 베토벤을 거쳐 현대의 쇼스타코비치까지 많은 작곡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대표적인 실내악 형태랍니다.

일반적인 피아노 5중주 편성은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들어가는 형태(피아노, 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지만 가장 유명한 피아노 5중주 가운데 하나인 슈베르트의 ‘송어(Die Forelle)’는 바이올린 1대와 더블베이스 1대(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를 등장시키고 있지요. 이와 같이 실내악에서 ‘○중주’라고 할 때 악기의 수는 ○가 맞지만 그에 따른 악기 편성은 곡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답니다. 이외에 많이 작곡된 형태로는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의 앙상블인 ‘목관 5중주(woodwind quintet)’와 두 대의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가 편성되는 ‘금관 5중주(brass quintet)’ 등이 있습니다.
 
김선향 선화예고 교사
#독주#실내악#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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