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이랑의 진로탐험]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기후변화전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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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오늘 기온이 어제보다 1도 높은 걸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기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지구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건조지대에 강우량이 눈에 띄게 줄어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농작물 생산량은 크게 감소하죠.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에 걸리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바로 지구온난화로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파급 효과는 폭염이나 폭우, 폭설 같은 현상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이런 현상을 연구하고 정책화하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일을 ‘기후변화전문가’가 담당합니다. 이들은 미래에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고 기후변화가 각종 산업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합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을 마련합니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전문가?’ 단순하게 생각하면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을 텐데요, 이들이 하는 일은 근무하는 곳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기업이 돈을 버는 영리 목적의 일보다는 기후변화 방지라는 공익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대개 정부나 공공기관, 연구소 등에서 활동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바로 기상청 또는 기상연구소입니다. 이곳의 기후변화전문가는 기상현상이나 기후에 초점을 맞춰 과거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미래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분석합니다. 정부나 대도시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종사하는 기후변화전문가는 공무원으로서 기후변화 정책을 만듭니다. 크게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정책과 변화된 기후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응 정책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절전이나 대중교통 이용 같은 캠페인이 있겠고, 일상생활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탄소발자국 줄이기 같은 시민 참여 방법을 홍보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가 되는 것이죠.

환경문제의 원인을 살피고 대안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전문가로 활동하는 종사자 중에는 환경공학이나 대기과학 등을 전공하고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방지가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것에 비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전문가 수준의 인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몇 년 전부터 환경부가 ‘기후변화 특성화 대학원’을 지정해 온실가스 감축 정책, 영향평가 및 적응 대책, 온실가스 배출통계 등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기후변화를 연구할 인력이 부족합니다. 환경 문제는 한 국가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기후변화전문가는 세계 각국의 환경 이슈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하고, 종합적인 사고력과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한 일입니다. 또 미래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국제환경법에 대한 이해와 외국어 실력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도전하기에 좋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
#지구온난화#기후변화전문가#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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