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CEO’ 산실로 자리잡은 경북농민사관학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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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설립후 1만2000여 명 배출, 협력기관 확대해 맞춤형 과정 개설
농산물 가공-수출 등 실질적 도움… 입학 경쟁률 갈수록 높아져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생들이 올해 3월 안동대에서 열린 합동 개강식에서 농업 전문가의 꿈을 다짐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제공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생들이 올해 3월 안동대에서 열린 합동 개강식에서 농업 전문가의 꿈을 다짐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 제공
경북 청도군 각남면에서 버섯 농사를 짓는 박재석 씨(39)는 연매출 8억 원을 올린다. 생산량의 30%는 미국과 동남아로 수출한다. 박 씨는 2013, 2014년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운영하는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의 버섯 전공에 다니며 재배 기술을 향상시켰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전문농업경영인(농업마이스터)에 선정됐다.

칠곡군 동명면에서 전통 방식으로 된장과 간장을 생산해 판매하는 정경태 씨(62)는 6차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온라인 장터와 대형 할인점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 씨는 2011년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산물 창업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매출 1억1500만 원을 올렸다.

올해 10년을 맞은 경북농민사관학교가 농업 최고경영자(CEO) 양성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경북도가 2007년 농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했다.

입학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2월 교육생을 모집한 결과 47개 과정(정원 1200명)에 2466명이 지원해 2.0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농업 6차산업화과정(정원 25명)은 145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5.9 대 1을 기록했다. 처음 개설한 장류발효식품 가공과정(정원 25명)은 101명이 지원해 5.1 대 1을 나타냈다. 곤충산업과 양봉기초교육, 딸기수경재배, 치유농림업CEO, 농산물마케팅, 약용작물 명품화 등의 과정도 3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교육 협력기관을 확대해 맞춤형 과정을 개설하고 농산물 가공과 수출, 홍보 등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 장소와 시기도 농어업인에게 맞춰 결정한다. 지역 대학과 연구원 등 다양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1만2000여 명을 배출했다.

농민사관학교 출신 농어업인은 영농지식을 현장에 접목해 소득 증대를 꾀한다. 성주군 용암면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이경수 씨(57)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특화 전문경영인 양성과정을 비롯해 유기농 기능사,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 참외과정, 농산물 전자상거래과정 등을 배웠다. 이 씨는 1.4ha에서 참외를 생산해 연간 2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다.

경북도는 농민사관학교 출신 농업 CEO들이 농어촌 고령화 극복과 경쟁력 향상을 통한 농어업 체질 개선에 기여한다고 본다. 김승태 경북농민사관학교장은 “경북의 농어업 기술력과 경쟁력이 새로운 산업 창출과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지도록 교육과정을 알차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경북농민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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