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 서로 벽 허물고 협력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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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대학 간 벽을 허물고 각 대학 교수와 교과목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항공대(POSTECH),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5개 대학은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과기특성화대학 총장 협의회’를 열고 협력프로그램 운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5개 대학은 이번 협의회를 계기로 각 대학이 가진 특화프로그램을 공유하고,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교수진을 활용해 대학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각 대학은 5개 대학 학생이 공동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교과목을 개설하기로 했다. 교수들이 공동강의를 하거나 학생이 원하는 교수의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도 있다. 교수들은 다른 대학으로 출강하거나 온라인 과목을 통해 타학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에는 2개 교양과목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점차 전공과목까지 확대해 2018년까지 11개 과목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인문·교양과목에만 적용됐던 교차수강 범위도 전공과목으로까지 확대된다. 현행 10명 내외의 교류학생을 2018년까지 40명 규모로 늘리고, 교차수강 과목 졸업학점 인정범위를 기존 10% 내외에서 2018년까지 최대 30%로 확대한다.

5개 대학은 재학생 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MOOC) 30개를 올해 말까지 개발해 공개할 예정이다. 각 과목은 학교별 특화분야를 고려해 배정된다. 가령 KAIST는 이공계기초과목을, UNIST는 이차전지 과목을 담당하는 식이다. 온라인 공개강좌는 2018년까지 100개 과목으로 확대되며, 온라인 공개강좌를 통한 학점인정, 교원 업적평가와 같은 제도를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스타급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5개 대학은 1년에 2차례 ‘공동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선정된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도록 공동 지원할 방침이다. 또 학생들이 방학 중 동문기업이나 가족회사에 근무하는 ‘융합캡스톤디자인’ 과목도 공동 운영한다. 현재 각 대학이 참여 중인 100여개 대상의 기업 수를 2018년까지 150개 기업으로 늘릴 예정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간 개방성은 대학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각 과기특성화대의 장점을 서로 공유해 공학교육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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