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법조로비 핵심 브로커 이민희 씨 체포 “가족들이 자수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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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1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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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로비 의혹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브로커 이민희(56)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늦게 자수 형식으로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는 정운호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부장판사와 만나 ‘선처 로비’를 시도하고 서울메트로 입점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간 이씨의 자수로 검찰 수사의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 대표 사건이 불거지기 전 또 다른 사기 사건에 휘말려 잠적했던 이씨는 그동안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자수할 것을 권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를 체포한 뒤 간단한 조사를 벌였고 새벽께 서울구치소에 입감 조치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마카오·필리핀의 카지노 호텔에서 101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지난달 8일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을 각각 선고 받았다.

건설업자 출신인 이씨는 당시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A부장판사와 접촉해 저녁식사를 하며 ‘선처 로비’를 시도했다. A부장판사는 이튿날 출근해 본인에게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이 배당된 사실을 알고 법원에 회피 신청을 했다. 그럼에도 부적절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씨는 부당 수임료 수수 및 탈세 의혹을 받은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서울 D고교 선후배 사이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기소되기 전인 2013~2014년 또 다른 원정도박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정 대표를 변호했다. 경찰은 당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에서 두 차례나 무혐의로 처분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서울메트로 입점 등 네이처리퍼블릭 사업 확장을 위해 공무원과 공기업을 상대로 로비를 해준다는 명목으로 9억원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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