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우리가 완성시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대구가톨릭대-광복회 등 5개 단체, 동양평화론 실천 협약 체결
6월부터 한달간 동양평화론 교육

대구가톨릭대가 교정에 세운 안중근 의사 동상과 추모비. 대구가톨릭대를 중심으로 안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가톨릭대가 교정에 세운 안중근 의사 동상과 추모비. 대구가톨릭대를 중심으로 안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동아시아의 평화를 절실히 고민했던 안중근 의사의 뜻은 계속 재조명하면서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경규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장(역사교육과 교수)은 18일 “안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미완성의 글 ‘동양평화론’을 완성시키는 것은 우리 시대의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를 중심으로 안중근 의사(1879∼1910)의 동양평화론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광복회 대구지부(지부장 김명환)와 사성(임금이 내린 이름) 김해김씨종회(회장 김상보), 두릉두씨종회(회장 두진국),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 대구시 문화관광해설사회(회장 이창환) 등 5개 단체는 16일 동양평화론 실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동양평화론에 담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연구와 포럼 등을 개최한다. 다음 달 2일부터 한 달 동안 광복회 대구지부에서 동양평화론 홍보대사 교육을 실시한다. 내용은 안 의사의 생애와 동양평화론, 녹동서원과 모명재를 통한 동양평화론 실천 등이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있는 녹동서원은 임진왜란 때 귀화한 일본 장수 김충선(일본명 사야가)을 모신 서원이다. 나라에서 김해 김씨 성을 내렸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모명재는 임진왜란 때 참전한 명나라 장수 두사충을 기리는 곳이다. 두사충은 귀화해 대구에 정착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010년 안 의사 순국 100주기에 맞춰 꾸준히 추모사업을 펴고 있다. 안 의사의 딸 안현생 여사(1902∼1959)가 1953년부터 3년 동안 이 대학에서 불문학 교수로 재직한 인연이 계기였다. 안 의사는 ‘도마’라는 세례명을 가진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2011년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 안 의사의 동상(195cm)을 세우고 안중근연구소와 기념관을 설립했다. 안 의사가 순국한 ‘3월 26일’에는 대학 차원의 추모식을 매년 연다.

2013년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협약을 맺고 안 의사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안 의사는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평안도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안 의사도 집안의 패물을 모두 내놓고 적극 참여했다.

동양평화론은 안 의사에 대한 사형이 급하게 집행되는 바람에 완성되지 못했지만 한중일 3국의 동양평화회의 제안 등 평화에 대한 여러 가지 구상을 담고 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31세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안 의사의 높은 뜻은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에 살아 숨쉴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안중근 의사#동양평화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