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고도비만 환자, 이젠 복강경으로 위수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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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성민 교수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성민 교수
고도비만 치료법 중에 ‘베리아트릭 수술’이 있다. 비만을 뜻하는 바로스(Baros)와 치료를 뜻하는 이아트리케(iatrike)의 합성어다. 위장축소술과 위장절제술 위장우회술 등 감량을 위한 수술을 뜻한다. 이 수술의 목표이자 철학은 고도비만인에게 만성화된 신체적 정신적 가정·사회적 위기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 줘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게 하자는 데 있다.

고도비만은 단순히 살찐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 및 내분비 질환과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확실한 원인 인자에 따른 만성적 대사성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 비만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쉽게 정상화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한다. 다이어트와 운동 등 행동요법은 전체의 약 5% 정도에서만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배고픔과 폭식, 그로 인한 요요현상 등은 장기적인 감량과 유지를 힘들게 한다.

일부 치료방식은 이득보다 경제적인 손실을 끼치고 마는 경우가 더 많다. 주관적인 만족을 위한 노력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계속된 실패는 마음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크게 루와이 위우회술, 랩밴드(위밴드), 위소매절제술이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술되는 방법이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수술로, 미국에서 주로 행해지는 수술법이다. 작은 위주머니와 소장을 직접 연결해 소식을 유도하고 영양분의 과도한 흡수를 억제하는 것이다. 랩밴드는 2001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시술 횟수가 늘었고 유럽과 호주 동양권에서 많이 행해진다. 그러나 식생활의 어려움과 장기적인 합병증 증가 등이 나타나면서 횟수가 크게 줄고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방법으로 위우회술 및 랩밴드의 단점을 보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용적을 축소시키는 방법이다. 안정적이며 감량 효과가 높다. 또 시술 및 환자 관리가 용이해 최근에 가장 대중적인 베리아트릭 수술로 발전하고 있다. 물론 비만 치료의 근본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식단 등의 생활 습관의 변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면 이런 수술을 통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성민 교수
#고도비만#복강경#위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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