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 등 합병증 우려 높으면 요양병원 선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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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에 방치된 노인들]기관별 평가, 심평원 홈페이지에 게재
요양원 시설은 장기요양보험서 확인을

치매나 뇌중풍(뇌졸중) 등 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을 노인요양원과 요양병원 중 어디로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는 상태인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요양원은 요양병원과 달리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약물 투여 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몸을 움직이지 못해 욕창 등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높아 보인다면 의사가 상주하는 요양병원이 적합하다. 다만 질환이 심각하지 않고 활동적인 상태라면 입소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집처럼 생활할 수 있는 요양원이 낫다.

요양병원을 택했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종합점수가 3, 4등급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병원은 아니다. 다만 ‘욕창이 새로 생겼거나 악화된 환자’나 ‘일상수행능력이 감퇴한 환자’의 비율이 높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2014년 5월 전남 장성군 요양병원 화재사고처럼 안전관리가 우려된다면 요양병원이 보건복지부의 ‘평가인증’ 마크를 획득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www.koiha.kr)은 소방시설 설치 여부 등 37개 지표로 요양병원을 평가한다. 지난해 말까지 1372곳 중 862곳(62.8%)이 인증을 완료했다.

요양원에 입소하기로 했다면 노인장기요양보험(longtermcare.or.kr)에서 기본 시설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정원에 비해 입소자가 너무 적지 않은지 △식사비가 지나치게 싸지 않은지 △요양보호사를 충분히 두고 있는지가 점검 대상이다. 요양원에서 입소자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월 2회만 방문하는 촉탁의가 꼼꼼하게 진료하는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해당 시설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은 뒤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김영택 대한적십자사 구립중구노인요양센터 원장은 “직원들의 태도와 시설의 위생 상태를 직접 눈으로 보고 ‘먼 훗날 내가 들어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합격”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요양시설#요양병원#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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