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교통사고 사망자 줄었지만… 어린이 사망은 25%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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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621명… 車 1만대당 1.9명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462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5000명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망자 감소 폭이 급감하고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와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는 오히려 급증하는 등 교통안전의 ‘경고등’이 다시 켜졌다는 지적이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4년(4762명)에 비해 141명 줄었다. 이보다 앞서 2년간 사망자가 매년 300명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차량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도 1.9명으로 사상 처음 2.0명 이하로 떨어졌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약 1.3명)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유형별로 보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는 65명으로 전년보다 13명(25.0%)나 늘어났다. 어린이 사망자 중에서 보행 중 사망한 비율은 63%에 달한다.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도 816명으로 전년에 비해 53명(6.9% 증가) 늘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도 지난해 583명으로 전년도(592명)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지난해 여성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32명으로 전년 대비 10.3%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교통안전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정체하거나 오히려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교통사고 사망자도 줄었다”며 “그러나 통학차량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한 ‘세림이법’ 외에 이렇다 할 제도적 개선이 없었기 때문에 감소 폭이 급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도로에서도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지난해에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뒷좌석 안전띠만 매도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300명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교통사고#어린이#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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