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질본 “모기 개체수 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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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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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질본 “모기 개체수 급증 우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위원회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과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인식,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 비정상적인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나머지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공공 보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제적인 확산을 줄이고 감염 국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18명의 자문위원(advisory panel)들은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인과 관계는 강하게 의심했다”며 “백신 개발과 더 나은 진단법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병 지역 여행을 해야 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팔 옷, 모기 퇴치제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HO는 2주 이내로 사례 연구를 통해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오는 8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이 즉각 목소리를 냈다.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수석 장관은 같은 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은 임신부들에게 심각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을 추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두증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위기평가회의 후 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배경에 대해 “향후 모기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조기에 이런 비상상황을 선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질본은 “소두증이나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신경학적 증상은 합병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와 같은 신규발생지역은 한번도 돌지 않았기에 면역인구가 없어 들어오면 대부분 다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제가 없고 신속하게 알아 낼 수 있는 진단법이 아직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게다가) 엘니뇨 같은 기후변화로 이집트순모기 등 모기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비상상황을 선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내용이 무엇이었냐는 물음엔 “여행객들에게 유행지역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모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홍보들을 적극적으로 할 것”과 “장기적으로는 백신과 치료제, 진단제 이런 것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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