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3가지 기준으로 ‘로또 수능’ 넘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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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3, 탐구과목 선택법

입시 전문가들은 “많은 학생이 선택하면서도 학교 수업으로 개설된 탐구과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많은 학생이 선택하면서도 학교 수업으로 개설된 탐구과목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로또 수능.’ 탐구영역에서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편차가 심해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뜻의 신조어다. 그만큼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난도가 제각각이어서 수험생들이 곤란을 겪는다는 것.

실제로 올해 수능 사회탐구에서는 경제 과목의 표준최고점이 69점인 반면, 한국사와 세계지리는 63점이었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이 76점으로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지만 물리Ⅱ는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물리Ⅱ의 경우 1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떨어졌다.

겨울방학 때 탐구영역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예비 고3들은 고민이 깊다. 수능 탐구과목,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기준 1 학교 수업 과목인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기준은 ‘선택하려는 과목을 학교에서도 수업하고 있느냐’이다. 학교에 개설된 탐구과목이라면 따로 시간을 확보해 해당 과목을 공부할 필요가 없으므로 ‘시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효율적.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탐구 과목 중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굳이 선택해 공부한다면 따로 시간을 투자해야 하므로 다른 과목에 집중할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 있는 과목을 선택하면 점점 비중이 늘어나는 수시모집 학생부중심전형도 대비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교 개설 교과목이 자신의 희망전공과 연결될 경우 해당 교과의 내신 등급도 챙기고 수업내용을 심화활동으로 발전시킨 비교과 활동 내역으로 수시모집 학생부중심전형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희망전공과 연관된 탐구과목을 공부하며 쌓은 교과지식은 수시모집 면접에서도 자신의 관심사를 어필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 2 어떤 학생들이 선택하는가

이 과목을 주로 선택하는 집단이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우수 학생이 몰리는 과목을 선택하면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를 들어 경제 과목은 경영학과, 경제학과로 진학하려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응시한다. 과학탐구에서는 서울대의 ‘Ⅱ 1과목 반드시 응시’라는 조건 때문에 Ⅱ과목 선택은 불리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과학탐구의 Ⅱ과목은 표준점수가 전체적으로 낮았다. Ⅱ과목의 표준점수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시험의 난도와 함께 응시 집단의 평균점수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소장은 “특히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이 Ⅱ과목을 지정하고 있지 않다면 더욱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 3 많은 학생이 선택하는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과목을 선택해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 그만큼 높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과목별로 어떤 난도로 출제될 것인지를 예상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한 것.

대략적인 경향을 보면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한국지리 등은 쉽게 출제되는 반면 경제는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하지만 특정 과목의 난도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많은 학생이 택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표본이 크므로 난도에 따라 표준점수가 크게 오르내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 사회탐구의 경우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가, 과학탐구는 화학Ⅰ, 생물Ⅰ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 치르는 과목으로 여겨진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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