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de GyengBuk]"경북 정체성 정확히 알고 발전의 에너지로 삼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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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정체성①]김희곤 안동대 교수 인터뷰

“정체성은 창문이고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사진)는 “지역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할 때 개방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북의 혼, 한국정신의 창’ 발간 집필위원장을 맡았다. 독립운동사 연구의 권위자이다.

그는 개인이나 지역, 나라가 가진 약점이나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정체성 문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은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아무리 역사적으로 빛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지금 현실에 얼마만큼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창조성 개방성 역동성 측면에서 보면 경북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노력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정체성 문제를 직시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과거의 장점이 현재의 단점이 될 수 있고, 과거의 단점이 현재의 장점이 될 수 있는 시대적 상황을 융합적으로 살피는 과정이 정체성을 확인하고 새롭게 하는 과제라고 했다.

“신라가 민족통일국가를 이룩한 후 역사와 언어, 민족의식에 일정한 흐름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유산이 쌓여 역사와 전통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난을 이겨내고 경제적 발전을 꾀하는 열정도 가능했다고 봅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이어지는 보편적 가치를 확인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에너지로 삼는 자세가 바로 정체성의 실질적 효과입니다.”

김 교수는 “신라시대에 활발했던 실크로드의 개방적 교류 역사가 지금의 국제적 교류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곧음과 신바람, 어울림, 나아감이라는 4대 정신이 한국정신의 창문 역할을 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는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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