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아파트 임차해 자취난 덜어주고… 통학버스 직접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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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박수 받은 생활밀착 학생회

학생들의 불신과 무관심, 학교의 냉대로 총학생회 위상이 예전만 못한 중에도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사업도 많다. 이들 사업은 학생들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 생활 밀착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학생들은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총학생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올해 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큰바위얼굴’과 함께 공동 주거 프로젝트 ‘모두의 아파트’ 사업을 시작했다. 캠퍼스 인근 아파트를 전세로 임차해 학생들이 보증금 300만 원, 월세 20만 원만 내고 공동 거주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저렴한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자취생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취지다. 올해 9월부터 서울대 학생 8명이 캠퍼스 인근 40평대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이 올해 총학생회가 가장 잘한 사업으로 꼽은 것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었다. 고려대는 지난해 기숙사 신축을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고려대 총학생회가 나서서 기숙사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아직 성과는 없지만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연세대 학생들은 올해 처음으로 총학생회가 도입한 통학버스 사업을 가장 잘한 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통학버스 사업은 서울 노원, 경기 용인 안양 등 학교까지 오는 거리가 멀고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올해 3월 첫 운행을 시작했다. 총학생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10월 운행이 종료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송준석 연세대 총학생회 회장은 “운행에 앞서 학생 1400여 명을 상대로 수요 조사를 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며 “특히 경기 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총학생회#모두의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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