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2030男 극단 선택은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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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자살률 6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인구 10만명당 20대 22명, 30대 37명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숨진 사람의 수(자살 사망률)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 30대 남성의 자살은 오히려 늘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836명, 자살 사망률은 27.3명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2008년(26.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OECD 34개국 표준인구 구성비에 맞춰 집계하면 2013년 기준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28.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 평균은 12.0명이다.

지난해 남녀 자살 사망률이 각각 3.6%, 6.5%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자살 사망률이 감소했다. 하지만 20대 남성의 자살 사망률은 21.8명으로 전년(20.9명) 대비 4.3% 상승했다. 30대 남성의 자살 사망률(36.6명) 역시 전년(36.4명)보다 0.5% 증가했다.

김현수 중앙심리부검센터장(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겪는 청년층이 많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며 “특히 남자의 경우 군대에 다녀와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회적으로 요구받는 부담도 여성보다 커 스트레스가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자살을 포함한 전체 국내 사망자 수는 26만7692명으로 전년보다 1435명(0.5%) 증가했다. 하루 평균 733명이 사망한 셈이다. 사망원인 1위는 암(150.9명)이었으며 암 종류별로는 폐암(34.4명), 간암(22.8명), 위암(17.6명) 순으로 높았다. 10대와 20대는 백혈병, 30대는 위암, 40대와 50대는 간암이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었고 60대 이상에서는 폐암이 1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사망자 수는 제자리걸음을 보였지만 10대(2.3%)와 80대(4.4%)는 유독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10대는 세월호 참사로 250명의 고등학생이 한 번에 사망한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취업난#자살#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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