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시대흐름 발 빠르게 읽고 교육문화 변화를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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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국어교과서 펴낸 ‘동아출판’ 창립 70주년

맨 왼쪽 사진부터 화살표 순서로 ①1945년 발간된 국내 최초의 국어 교과서 신생국어독본 ②1963년 발간된 중학 문법 참고서 ③초등 5학년용 동아전과(1968) ④중학 생물 참고서(1990) ⑤1993년에 내놓은 CD-ROM 영어교재 ⑥웹사이트 기반의 스마트교실 수업지원 시스템인 두클래스와 초등교재 백점맞는 시리즈
맨 왼쪽 사진부터 화살표 순서로 ①1945년 발간된 국내 최초의 국어 교과서 신생국어독본 ②1963년 발간된 중학 문법 참고서 ③초등 5학년용 동아전과(1968) ④중학 생물 참고서(1990) ⑤1993년에 내놓은 CD-ROM 영어교재 ⑥웹사이트 기반의 스마트교실 수업지원 시스템인 두클래스와 초등교재 백점맞는 시리즈

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 교육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계발하는 신개념 교재들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일선 교육현장에선 디지털 환경 조성을 통해 ‘스마트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결과와 상담자료 등은 데이터화 돼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우리나라 교육의 이런 질적 진화는 학습자의 수요에 맞춰 콘텐츠의 변화를 주도해온 교육기업의 역할이 컸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동아출판은 국내 최초로 국어 교과서를 펴낸 곳. 교과서, 전과, 백과사전 등의 학습교재 개발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온 출판전문 교육기업이다. 동아출판의 70년 역사는 우리나라 교육콘텐츠 진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아출판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미래의 교육콘텐츠가 어떻게 변화해나갈지를 가늠해본다.

교과서에서 초중고 참고서까지

출판물은 우리나라 교육의 핵심이었다. 광복이후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던 시절, 교과서는 우리말과 글을 배우고 국가관과 애국심, 윤리관을 확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출판물이었다. 그 뒤 교육 출판물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동아출판은 1945년 국내 최초의 국어 교과서인 ‘신생국어독본’을 발간한 후 70년 동안 교과서 및 학습참고서를 연이어 선보이면서 국내 교육출판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출판보국(出版報國·출판으로 나라를 보호하여 지킴)’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며 교육과정이 변화할 때마다 핵심사항들을 교과서와 학습참고서를 통해 구현하며 교육출판 시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53년 국내 최초로 발간된 학습참고서인 ‘동아전과’는 수십 년 동안 국내 초등 학습참고서를 대표하는 브랜드. 초등교재 출판뿐 아니라 1971년에는 중학생용 학습서인 ‘완전정복’ 시리즈를 출간하고 1984년에는 백과사전을 내놓아 성인들의 지적욕구까지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1993년에는 CD-ROM 영어 교재를 내놓는 등 시대적 흐름에 따라 교육출판업계의 변화도 선도해왔다.

이재석 동아출판 대표는 “시대와 환경이 많이 변했지만 초등 학습참고서인 ‘동아전과’는 3대가 모두 사용한 참고서계의 스테디셀러로 지금도 전과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고, 백점맞는 시리즈도 많은 학생의 사랑을 받는다”면서 “중고생용 학습 참고서인 ‘하이탑 시리즈’, ‘빨리 강해지는 수학’, ‘뜯어먹는 영단어 시리즈’와 같은 과목 전문브랜드들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자료 통해 스마트 수업과 학습부담 경감 실현

최근 국내 초중등 교육의 화두는 ‘스마트 수업’과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이다. 학습의 양을 늘리기보단 동영상, 음악, 만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수업에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고 궁극적으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배양하는 것이 교육목표가 된 것.

동아출판이 최근 보여주는 행보도 이런 시대적 변화가 그대로 읽힌다. 초중등교사들을 위한 웹사이트 기반의 스마트교실 수업지원 시스템인 ‘두클래스(DoUClass)’를 동아출판이 운영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 두클래스는 교사들이 필요한 동영상, 음악 등 방대한 양의 수업자료들을 온라인상에서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두클래스는 동아출판이 70년 쌓아온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공교육의 질적 강화를 위해 구축한 사이트”라면서 “교사들이 직접 교안을 구성하고 편집한 후 곧바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어 교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콘텐츠의 미래, 연구개발에서 답 찾는다


앞으로 교육출판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나갈까. 동아출판은 그 답을 연구개발(R&D)에서 찾는다.

동아출판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교육연구소에서는 교과서 전문가들이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교과서 및 참고서를 통해 학습자들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를 면밀히 연구한다.

최근 동아출판이 내놓은 초등 3∼6학년 대상 학습서인 ‘차이를 만드는 시간’도 이런 연구개발 과정을 거친 뒤 수요자의 요구, 최근 교육경향 등을 반영해 나온 결과물. 차이를 만드는 시간은 초등생의 집중력을 고려해 과목별로 하루에 15분씩 공부해 ‘공부습관’이 생기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학습부담을 줄여주는 교육흐름을 반영해 책은 얇아지면서도 학교 수업분량을 기준으로 꾸준한 학습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이 대표는 “동아출판 교재로 공부한 학생들이 풍부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트렌드에 맞춰 업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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