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상경계열 학생들도 컴퓨팅 사고 익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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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진 성균관대 입학처장

안성진 성균관대 입학처장이 1일 서울 종로구의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융합형 인재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안성진 성균관대 입학처장이 1일 서울 종로구의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융합형 인재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인문계열이나 상경계열 학생들도 컴퓨팅 사고, 즉 논리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성균관대에서는 계열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소프트웨어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학습은 체계적인 사고를 갖추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성균관대 안성진 입학처장(49)은 성균관대가 지향하는 인재상으로 ‘융합적 사고’와 ‘컴퓨팅 사고’를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가로 잘 알려진 안 처장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ICT인재양성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회장도 지냈다. 안 처장은 “성균관대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 전공을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의 학생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가 커리큘럼에서 삼성전자나 네이버 등의 비전공자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노하우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안 처장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도 “계열 불문하고 융합형 사고를 갖춘 학생들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경계열 학생이 소프트웨어 지식을 더하면 디지털 경제로 전공 공부를 심화할 수 있다”며 “우리 학교는 자기 전공에 새로운 지식을 더하는 학생을 원한다”고 말했다.

안 처장이 밝힌 융합형 인재란 자기 전공의 문제에 대한 풀이 방법을 다각도에서 찾아내는 인재. 여기엔 학창 시절 한 가지 공부만 잘했던 학생이 아니라 좌충우돌하면서 고민이 많았던 학생도 포함된다. 안 처장은 올해 성균관대 수시와 관련해서도 “단순히 내신등급만으로 유불리가 결정되지 않으며 학과와 학생 특성에 따른 맞춤형 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에 대해서도 비교적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이를테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기소개서 교내 활동 설명 부분도 활동이 전공과 연관성이 적거나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어도 활동 자체의 의미를 보여 주면 된다는 것. 청소년기엔 진로가 수없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겠다는 말이다.

자기소개서도 3가지 이내로 활동을 적으라고 하지만 가짓수만 채우기보다 하나를 적더라도 의미를 밝혀 주는 것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성적이 떨어진 것을 숨기는 것보다는, 내신 성적이 하락했으면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했는지 설명하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특정 교과목의 점수가 전보다 낮아졌다면 ‘하고 싶은 비교과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하는 식이다. 성적이 떨어졌어도 ‘해당 교과를 복습하는 시간을 한 시간씩 더 늘렸다’라고 보완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보여 주는 것이 좋다.

안 처장은 “현장에서 성균관대 입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고교 교육 정상화 계획에 맞춰 차츰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당장 올해부터는 수시 미충원 인원을 최소화하고 합격 예비 번호도 발급하는 등 변화를 보여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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