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고속페리-수륙양용버스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여의도에 수상덱-나루터… ‘파리 센 강’ 같은 관광명소로
정부-서울시 첫 공동개발 추진

한강에 관광객을 위한 수륙양용 버스와 고속 페리가 뜬다. 또 700t급 선박이 다닐 수 있는 나루도 들어선다.

정부와 서울시는 24일 서울 여의도 일대를 관광과 수상교통의 거점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 자원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한강을 프랑스 파리의 센 강처럼 시민들의 휴식 공간 및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2019년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앞 강변에 ‘여의마루’(가칭)가 조성된다. 이곳에는 수상 덱과 공용 나루가 들어선다. 관광객들은 여의도에서 쇼핑을 즐긴 뒤 수륙양용버스를 타고 노량진 합정동 홍익대 인근 등 주변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 또 고속 페리는 관광객을 태우고 주요 선착장을 오간다. 전망은 밝다. 올해 12월에 여의도 63빌딩에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문을 연다. 또 관광객이 많이 찾는 노량진수산시장은 현대식 시설로 자리를 옮긴다.

인공 구조물 설치는 최소화한다. 현재 설치된 콘크리트 호안(護岸·해안이나 하천가에 침식 방지를 위해 만든 구조물)도 정비한다.

이번 사업은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정부와 서울시가 함께 추진하는 최초의 한강 개발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강의 관광 명소화 추진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정부와 서울시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뒤 한강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경제성과 환경 훼손 우려 등을 고려해 우선 여의-이촌 권역을 개발한 뒤 나머지 권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4년간 투입될 사업비는 3981억 원으로 민자(1462억 원)를 제외한 나머지를 정부와 서울시가 나눠 낸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정부와 서울시가 한 지역을 집중 개발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구체적인 재정 계획이 반영돼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신곡수중보(신곡보)의 처리 방향을 놓고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1988년 경기 김포시에 설치된 신곡보는 한강 수위 유지와 염해 방지 기능이 있지만 강의 흐름을 막아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정희규 국토부 하천운영과장은 “수중보 철거를 놓고 서울시(찬성)와 정부(반대)의 의견 차가 크기 때문에 바로 결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에 발표한 한강 개발 방안은 신곡보와 상관없이 정상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다만 아라뱃길 연계 등 장기적으로 한강 개발 사업이 확대될 경우 신곡보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곡보가 철거되면 한강 수위는 1.8m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별도의 준설 없이도 700t급 선박이 여의도 공용 나루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충현 balgun@donga.com·이철호 기자
#한강#고속페리#수륙양용버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