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진돗개 군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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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산 셰퍼드 올가는 9년 차 베테랑 군견(軍犬·군에서 작전용으로 쓰는 개)이다. 육군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민간 가정에 입양된 올가의 이야기가 최근 ‘TV동물농장’에 소개됐다.

올가와 ㉠동고동락한 이상목 상병이 전역식(군 복무를 마칠 때 하는 의식)에서 ‘사료만 먹던 군견이라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새 가족에게 일러 줄 때 코끝이 찡해졌다. 제주도의 새 보금자리에 도착했을 때 올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부대에서 나고 자란 올가에겐 낯선 환경이었을 것이다.

최근 군 당국은 토종견인 진돗개를 군견으로 처음 도입했다고 밝혔다. 충성심 강한 진돗개는 자신을 돌봐 주던 군견병이 전역하면 새로운 주인을 잘 따르지 않아 통제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군은 일단 훈련을 마친 뒤 실전에 투입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군견의 역사는 1954년 미국 공군으로부터 군견 10마리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1968년 무장공비(중요 시설 파괴, 비밀 정보 수집 등의 목적으로 무기를 소지하고 침투한 자) 청와대 기습 사건 당시 공을 세웠던 ‘린틴’과 강원 양구군 제4땅굴 수색 당시 투입된 ‘헌트’는 무공훈장(전시 또는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 때 전투에 참가해 공을 세운 자에게 주는 훈장)을 탔다. 지뢰를 밟고 세상을 떠나면서 장병들의 목숨을 구한 헌트는 사상 처음 ‘소위’ 계급장을 받았다.

군견이 되려면 강아지 시절에 자질 평가를 거쳐 장애물 훈련부터 폭발물 감지, 헬기에서 내려오는 훈련까지 특전사 못지않은 엄격한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군견 후보생 중 4분의 1가량만 정식 군견이 된다. 현역 군견 1279마리 중 대부분은 독일산 셰퍼드다. 군견은 험준한 지형을 넘나들며 수색 추적 경계 탐지 임무를 수행한다. 1개 대대를 투입해 6시간 정도 걸리는 수색작전을 똑똑한 군견 한 마리가 2시간 만에 끝내 버린다.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라덴(2001년 9·11테러를 주도한 테러 단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사살 작전에 투입된 군견을 직접 격려할 만큼 미국에는 군견을 대우해 주는 문화가 잘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13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전까지 많은 나이와 질병으로 작전 수행 능력이 없어진 군견은 안락사(고통 없이 숨지게 함)나 의학 실험용으로 생을 마쳤다. 올 1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군 당국이 은퇴 군견을 민간에 무상(돈을 받지 않음) 양도하는 길이 열렸다. 나라 위해 헌신한 군견이 합당한 존중을 받으면서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동아일보 6월 30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 ▼


1. 다음 중 우리나라의 토종견이 아닌 것을 고르세요.

① 동경이 ② 진돗개

③ 도사견 ④ 풍산개

⑤ 삽살개

2. ㉠동고동락의 ‘고’ 자와 같은 글자가 포함돼 있는 단어를 고르세요.


① 노고(勞苦) ② 재고(再考)

③ 소고(小鼓) ④ 보고(報告)

3. 우리나라 3대 토종견에는 각각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인터넷 검색과 책을 통해 조사해 보고 우리나라 3대 토종견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써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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