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통영에 세계 젊은이들 위한 ‘착한 교육놀이터’ 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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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RCE 자연생태공원에 ‘세자트라센터’ 23일 문열어
‘지속가능발전’ 종합 교육… 아시아 태평양 거점센터로

경남 통영시 용남면 통영RCE 자연생태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현장학습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쪽) 생태공원 안에 들어선 세자트라센터는 ‘배우고 즐기는 착한 교육놀이터’로 23일 개관한다. 통영RCE 제공
경남 통영시 용남면 통영RCE 자연생태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현장학습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위쪽) 생태공원 안에 들어선 세자트라센터는 ‘배우고 즐기는 착한 교육놀이터’로 23일 개관한다. 통영RCE 제공
‘배움과 나눔으로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 혼이 서린 ‘바다의 땅’ 경남 통영에 세계의 젊은이를 위한 ‘착한 교육놀이터’가 들어섰다. 좁은 해협인 견내량을 사이에 두고 거제도와 마주한 통영시 용남면 해안로 116에 들어선 ‘세자트라센터’는 통영RCE(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자연생태공원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RCE는 일본 도쿄(東京)에 본부를 둔 유엔 총회 산하기구인 유엔대학이 지정하는 지속가능발전 교육 거점도시. 통영시는 2005년 국내 처음이자 세계 8번째 RCE 도시로 지정됐다.

생태공원과 세자트라센터는 통영RCE(이사장 박은경)가 운영한다. ‘세자트라(Sejahtera)’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친숙하게 사용하는 말로 ‘지속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게 센터 측 설명. 박 이사장은 “이곳은 ‘공존’을 가치로 함께 만드는 아시아태평양RCE의 거점센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쪽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기슭 24만8000m²에 조성된 통영RCE 자연생태공원에는 종합 교육공간인 세자트라센터, 습지·논·텃밭·해변 체험장, 숙소동, 숲 산책길 등으로 꾸며졌다. 세자트라센터에는 대강당, 토론하고 답을 찾는 ‘시끄러운 도서관’, 실내광장인 아고라, 야외공연장, 교육관, 카페테리아 등이 마련돼 있다. 자연생태공원과 세자트라센터를 묶어 ‘세자트라 숲’이라 부른다.

사업비 250억 원 가운데 통영시가 100억 원대의 땅을 댔고 건축비는 환경부 75억 원, 경남도와 통영시가 75억 원을 부담했다. 세자트라센터 건립은 2009년 RCE 아시아태평양회의 당시 “아태지역 RCE 가입 도시들이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추진하는 거점공간이 필요하다. 이를 세자트라센터라 하고, 통영에다 짓자”고 의견을 모아 추진됐다. 이 센터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맞춤 프로그램 △적정 기술을 체험하는 착한 놀이터 △지속 가능한 삶을 체험하는 청소년 캠핑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함께하는 연수 △인문도시 통영 시민강사 평생학습 프로그램 △신재생에너지 체험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19일엔 통영충렬초등학교 학생 200명이 현장학습을 했다. 이 센터 김변원정 사무국장은 “통영은 음악가 윤이상, 작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 화가 전혁림 등을 배출했고 통제영과 12공방 등 독특한 환경, 문화, 교육 자산을 갖췄다”며 “이런 매력에다 통영인의 지극한 애향심을 밑거름 삼아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시는 RCE 지정 이후 10년 동안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높이고 지역 교육청과 함께 지속가능발전 교육을 학교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2012년엔 아시아를 대표해 제7차 세계 RCE 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통영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아태지역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유엔이 추진하는 전 세계적인 RCE 실천 프로그램인 GAP(Global Action Programme) 연수 분야 세계 20개 협력(파트너)기관으로도 선정됐다.

23일 오전 10시 등 국내외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태공원과 세자트라센터 개장식이 열리고 ‘아시아태평양 거점으로서 통영 세자트라센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포럼도 개최된다. 전국어린이사생대회, 평화의 숲길 산책, 세계음식문화축제도 이어진다. 055-650-7400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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