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영어공부, 읽고 생각해보며 재밌게 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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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북클럽’ 리더로 활동하는 고교생 서해석 군

초등생 대상 ‘북클럽’에서 독서지도를 하는 고교생 서해석 군(미국 서필드 아카데미 11학년)은 “영어 원서를 읽으면 재미있게 어휘력과 문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생 대상 ‘북클럽’에서 독서지도를 하는 고교생 서해석 군(미국 서필드 아카데미 11학년)은 “영어 원서를 읽으면 재미있게 어휘력과 문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받은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책을 많이 읽었다.”

2013년 6월, 서해석 군(미국 서필드 아카데미 11)이 온라인 영어원서 북클럽(book club)인 ‘쑥쑥 북클럽(suksuk.co.kr/bookclub)’ 게시판에 영어로 써 올린 글의 일부다. 북클럽 활동은 여럿이 하나의 책을 정해 읽고 그 내용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는 활동.

서 군은 국내의 초등생들에게 매주 영어 원서를 읽게 하고 온라인으로 과제를 내주고 과제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는 초등생 대상 북클럽의 멘토이자 리더다. 초등생 10여 명의 영어 원서 읽기를 돕는 멘토링 봉사활동을 2년째 온라인으로 계속하고 있다. 그에게 북클럽의 매력을 들어봤다.

에세이 문제로 깊이 생각… 사고력 쑥쑥

“미국 학교에선 북클럽 활동이 매우 활발해요. 셰익스피어의 소설 ‘오셀로’를 읽고 ‘오셀로를 파멸에 빠뜨린 부하는 왜 그랬을까’를 주제로 한 시간이 넘는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하지요.”(서 군)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서 군은 수업시간에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소설을 배웠다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을 분석한 뒤 그것을 암기해 왔던 중학교 때 공부 방식과 달랐기 때문.

“‘한국에 있는 어린 학생들도 책을 읽고 토론하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온라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북클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고교생 리더로 지원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서 군)

서 군은 영어 동화, 추리소설 등을 초등생 회원에게 읽게 하고 책 내용에 대해 묻거나, 어려운 단어를 활용해 예문을 만드는 과제를 주로 낸다. 가끔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던져 줘 짧은 에세이를 쓰게 하는 과제를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과학 관련 책을 읽은 뒤 ‘씨앗은 살아있을까? 죽어있을까?’라는 문제를 내 회원들이 배운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봉사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제가 많이 배우고 있어요. 초등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바쁜 학교생활 중에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계기가 되고 초등생 회원들이 내놓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차근차근 곱씹어 생각하면서 제 생각도 깊어졌답니다.”(서 군)

“원서 읽으며 어휘력·문장력 키웠죠”

서 군은 영어 원서 읽기가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 플로리다로 어학연수를 갔던 서 군. 학교가 끝난 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영어로 된 동화와 추리소설을 하루도 빠짐없이 읽었고 추리소설 습작을 하기도 했다. 서 군은 “그때의 영어 책 읽기 습관이 내 영어 실력을 키워 줬다. 그 덕분에 중학교 때 별도로 큰 준비를 하지 않고도 미국 고등학교에 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야기에 빠져들어 글을 읽으면 문장과 단어의 의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꼼꼼히 읽게 됩니다. 자연스레 어휘와 문법 실력이 늘었어요. 영어를 책 읽기로 재밌게 공부한 것이죠. 앞으로도 북클럽 리더로 활동하면서 영어 책 읽기의 즐거움을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서 군)

글·사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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