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어린이 사고, 하굣길 학교반경 300m內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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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켜요 착한운전]
서울시, 교통사고 빅데이터 1400억건 분석

어린이 교통사고는 오후 2∼6시에 학교 반경 300m 안에서 많이 발생했다. 또 노인 교통사고는 오전 9시∼오후 6시에 전통시장이나 공원 근처에서 자주 일어났다.

서울시는 △교통사고 내용 △교통안전 시설물 △도로별 차량속도 △위험운전 행동 데이터 등 모두 1400억여 건의 빅데이터를 통해 어린이와 노인의 교통사고 특징을 분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어린이와 노인은 대표적인 교통 약자로 분류된다. 만 13세 미만 어린이는 뛰어놀기 좋아하는 남자 어린이의 사고 비율(61.8%)이 여자 어린이(38.2%)보다 높았다. 특히 만 7세, 갓 입학한 1학년의 사고 비율(13.2%)이 가장 높았다. 반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여성(64.8%)이 남성(35.1%)보다 1.8배 높았다.

○ 빅데이터로 맞춤형 대책 추진


서울 관악구 A 초등학교는 서울시내 초등학교 가운데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2011∼2013년) 학교 반경 300m 안에서 13건이나 발생했다. 횡단보도가 멀리 위치한 데다 과속방지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A 초등학교처럼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초등학교 50곳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기로 했다. 과속방지턱 10개가 늘어나면 연간 교통사고 1.6건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노인보호구역은 노인종합복지관, 경로당, 요양원 근처에 지정된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 교통사고 다발 지점과는 큰 관련이 없었다. 이에 따라 노인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전통시장, 공원 인근에 무단 횡단 금지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무단횡단을 하면 경고음이 울리는 보행신호 음성안내 보조장치도 3, 4곳에 시범 설치된다.

어르신은 중상 이상 상해를 입는 비율이 65.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인지와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한번 사고를 당하면 크게 다치기 때문이다. 아예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복지관 24곳의 어르신 2000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어린이보호구역이나 노인보호구역이 일괄적으로 설치되곤 했는데 이번 빅데이터 분석으로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 버스정류소도 무단횡단 사각지대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 1곳당 무단횡단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0.81건으로 일반 가로변 정류소(0.15건)에 비해 5.4배나 많이 발생했다. 버스가 떠나기 전에 타기 위해 성급하게 이동하기 때문이다. 무단횡단 다발지점으로는 △청량리역 △신설동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미아삼거리 순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버스전용차로 정류소 335곳에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하고 정류소 양 끝에 울타리를 보강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어린이#서울시#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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