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를 전시컨벤션산업 중심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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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하이코’ 3월 2일 개관… 세계물포럼 등 국제행사 집중 유치
“5년후 운영실적 전국 상위권 진입”

경주보문관광단지에 모습을 드러낸 하이코. 경주의 역사문화와 관광기반을 바탕으로 경북 마이스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 제공
경주보문관광단지에 모습을 드러낸 하이코. 경주의 역사문화와 관광기반을 바탕으로 경북 마이스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 제공
경주보문관광단지 힐튼호텔 맞은편에서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공정은 98%다. 이달 시설 안전 점검을 마치고 다음 달 2일 개관할 예정이다.

하이코 명칭은 화백컨벤션센터(Hwabaek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들었다. 신라시대 합의체 회의기구인 화백(和白)제도에서 따왔다. 총면적은 3만1307m²에 4층 규모다. 3500석의 대회의실과 700석의 중소회의실 12개, 전시장 6300m², 8개 언어 동시통역 장치, 520대의 주차공간을 갖췄다. 지하에는 면세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이코는 주변에 호텔 관광 레저 기반이 풍부하다는 게 강점이다. 반경 3km 내에 호텔 14곳, 객실 2500여 개가 있다. 보문단지는 새로운 볼거리로 관광객이 늘고 있다. 2013년 9월 개장한 경주동궁원은 식물원과 버드파크, 농업체험시설을 갖춰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도 옆에 있다.

하이코가 개관하면 대구 경북의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경주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회의도시 지정에 따라 하이코를 중심으로 국제 행사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4월 12∼17일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WWF)과 10월 세계한상대회 등 28건에 7만4000여 명이 찾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제학술대회 등 3건(2200여 명)의 행사가 예약돼 있다. 경주시는 5년 후 전국 전시컨벤션센터 운영 실적이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산업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코 개관은 대구 엑스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관 14년을 맞은 대구 엑스코의 전시장 면적은 2만2159m²로 전국 4번째 규모다. 회의실 23개의 총면적은 5160m²이며 1450대의 주차공간을 갖췄다. 매년 전시회와 국제회의 등 1000여 개의 행사를 연다. 국제그린엑스포는 아시아 3대, 세계 10대 전시회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소방안전박람회는 최근 국제전시연합(UFI)의 국제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숙박 쇼핑 관광 기반이 부족한 편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하지만 도시철도가 없는 등 대중교통 여건도 떨어진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엑스코의 매출액은 204억 원으로 2013년보다 16억 원 줄었다. 2010년 이후 4년 연속 흑자가 적자로 돌아섰다. 엑스코 관계자는 “컨벤션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자체 기획 전시회를 확대해 차별화와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주#컨벤션산업#하이코#국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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